수출물량도 가격도 하락…교역조건 20개월째 악화
수출물량도 가격도 하락…교역조건 20개월째 악화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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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84.04…1년 전보다 4.9%↓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수출물량과 금액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반면 수입물량 지수와 금액지수는 각각 5개월, 2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교역조건은 20개월째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의 '2022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1월 수출물량지수(118.31)는 작년보다 6.3%, 수출금액지수(124.58)는 11.3% 떨어졌다. 10월(수출물량지수 -3.2%, 수출금액지수 -6.6%)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부진하면서 화학제품(-10.3%),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5.6%) 등에서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물량지수(131.32)는 전년 동월 대비 3.8% 뛰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수입금액지수(164.54) 역시 1년 전보다 3.3% 오르며 2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송장비, 광산품 등 증가가 수입물량과 금액지수를 모두 끌어올렸다.

이처럼 수출지수는 하락하고, 수입지수는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4.04로 1년 전보다 4.9% 떨어졌다. 

다만 9월 -9.9% 이후 10월 -7.5%, 11월 -4.9%로 하락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월, 분기, 연간 수출물가지수를 각각 월, 분기, 연간 수입물가지수로 나눈 값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교역조건이 좋음(수출품이 수입품보다 상대적으로 제 가격을 받고 있음)을 뜻하고, 이하면 반대로 해석한다.

또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6.3%)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9%)가 모두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10.9%나 떨어졌다.  

지난 9월 -6.4%였던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월 -10.5%에 이어 11월 -10.9%를 기록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이달 들어서도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는 64억2700만달러 적자로, 1월부터 누적 무역적자는 489억6800만달러로 집계됐고, 올해 총 5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964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적자 규모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