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자제들⑤] HD현대 정기선…중공업 이미지 '탈피'
[재벌집자제들⑤] HD현대 정기선…중공업 이미지 '탈피'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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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미래사업 '진두지휘'…자율운항 솔루션·친환경 선박 '박차'

재계에서 1980년생이 돌풍이다. 특히 오너가(家) 3~4세가 승진하며 경영전면에 등장했거나 요직에 포진됐다. 이들에게는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특명이 주어졌다. 재계 50위 내 기업의 오너가 중 올해 승진한 1980년생들을 파악하고 이들의 행보를 전망했다. <편집자 주>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HD현대]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1982년생)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정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첫째 아들이다. 정 사장은 200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후 실무경험을 쌓아오다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의 HD현대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HD현대는 친환경·스마트 기술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그룹사 명을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로 변경했다. 스마트 해양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 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선다.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핵심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그는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를 이끌고 있다. 아비커스는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처음으로 초대형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에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정 사장은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이에 힘입어 HD현대는 지난해 5월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 에너지사업 분야 12조원 △친환경 R&D 분야 7조원 △디지털 분야 1조원 투자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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