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기획-재벌집자제들] '80년대생' 중심축…신사업‧사업재편 '특명'
[2023 신년기획-재벌집자제들] '80년대생' 중심축…신사업‧사업재편 '특명'
  • 김소희·장민제·이성은·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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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요직배치, 경영 최종시험대…미래성장 확보 '총력'
SK·롯데·한화·GS·HD현대·CJ·한진·LS·LX·코오롱, 3~4세 '등장'
핵심은 'AI·배터리·우주·친환경·콘텐츠·바이오·수소·모빌리티'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 CJ ENM 이경후 경영리더.[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 CJ ENM 이경후 경영리더.[사진=각 사]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올해도 전문성을 갖춘 1980년생의 임원 선임이 잇따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오너가(家) 자제들이 승진하며 전면에 등장했거나 요직에 포진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롯데·한화·GS·HD현대·CJ·한진·LS·LX·코오롱 오너 3~4세가 경영일선에 나서며 시험대에 올랐다. 이들에게는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특명이 주어졌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1981년생)은 3세 경영에 속도를 낸다. 최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전문성 강화에 힘써 왔다. 앞으로는 해외 AI, 의료,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 기업과 펀드 투자로 미래사업을 키울 전망이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1986년생)는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신 상무는 그룹이 설정한 미래 성장 축인 배터리소재·수소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1983년생)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해야 한다. 김 부회장은 이와 함께 우주항공, 에너지,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허태홍 GS퓨처스 상무(1985년생)는 2020년 GS퓨처스 대표로 발탁된 후 북미 지역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유치 중이다. 허 상무는 벤처 투자 전문가로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친환경 에너지·건설 등에 신사업 전개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1982년생)은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 도약을 목표로 그룹의 친환경·스마트 기술 신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정 사장이 선택한 미래 먹거리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로 최근 세계 첫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재계 50위권 내 오너가 자제들 중 1980년대생과 그들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신사업[표=김소희 기자]
재계 50위권 내 오너가 자제들 중 1980년대생과 그들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신사업[표=김소희 기자]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1985년생)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990년생)는 각각 브랜드·콘텐츠와 식품·바이오 육성을 총괄한다. 이를 통해 △컬처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등 4대 성장엔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다.

조현민 한진 사장(1983년생)은 로지스틱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에 힘을 쏟는다. 그 일환으로 △플라스틱 자원순환 서비스 △친환경 업사이클링 △물류전문지식 등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1982년생)은 미래 친환경 먹거리인 수소사업 육성에 팔을 걷었다. 수소충전소 상업운영은 물론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진두지휘한다.

구형모 LX MDI 부사장(1987년생)은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사업 운영 전반에서 리스크도 예방·관리한다.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1984년생)은 회사를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단순 유통에서 구독서비스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사진=SK]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사진=SK]

◇SK 최성환- 부친 최신원 공백 채운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SK그룹 3세 중 가장 빠르게 경영권에 진입했다. 그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2023년도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9년 SK네트웍스에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지 4년,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9개월 만이다.

최 사장은 올해 이호정 신임 총괄사장과 호흡을 맞춘다. 최 사장은 COO를 수행하고 이 사장은 CEO를 맡는다. 최 사장의 역할은 미래 사업 투자다. 그는 2017년부터 SK㈜에서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며 해외사업 전문성을 갖췄다. 2020년 말에는 최고운영책임자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과 내부 역량 확보를 주도했다.

SK네트웍스에선 산하 조직으로 투자를 담당하는 신성장추진본부를 비롯해 정보통신, 스피드메이트, 부품, 트레이딩, 블록체인사업부를 총괄했다.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SK네트웍스가 해외 AI, 의료,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 기업과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6350만달러에 달한다.

재계는 최 사장의 승진을 놓고 SK네트웍스 경영 전면에 오너일가의 조기복귀와 경영권 승계 가속으로 해석했다. 최신원 전 회장은 2021년 10월 횡령혐의로 모든 직책을 사임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최 사장은 2021년 2월 말 SK네트웍스 지분을 처음 매수한 뒤 주식담보대출까지 활용해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지분은 2.62%로 집계됐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사진=롯데]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사진=롯데]

◇롯데 신유열- 배터리·수소 ‘정조준’

롯데그룹 3세 신유열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한다. 신 상무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으로 ‘2023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신 상무의 행보는 일본 롯데 입사 후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전신)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전면에 나섰던 신 회장과 비슷하다. 따라서 신 상무가 3세 경영을 위한 준비절차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 상무가 소속된 기초소재사업부는 기초유분·모노머·폴리머 등을 제조·판매·연구하는 부서다. 신 상무가 그룹의 한 축인 롯데케미칼 내 핵심 사업부에서 실적 증라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또 신 회장이 수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모빌리티·지속가능성 부분을 담당한다. 이는 신 상무가 △폐PET 화학적 재활용 △수소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등 신사업을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재계도 신 상무의 합류가 롯데의 전지소재와 수소에너지 분야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신 상무는 이와 함께 롯데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확장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신 상무는 신 회장의 베트남 등 해외출장에 동행했고 ‘롯데-노무라 교류회’ 등에도 참석했다.

다만 신 상무에게는 국적·병역 문제가 남았다. 신 상무는 일본국적으로 이를 해결한 이후에야 경영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는 국내보다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신사업을 이끌며 입지를 다진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1년 5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 나선 모습.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1년 5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 나선 모습. [사진=한화그룹]

◇한화 김동관- 대우조선 인수 ‘주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차기 총수’ 입지를 강화한다. 특히 부회장으로서 올해 온전한 1년을 보내는 그는 한화그룹 신사업에 역점을 둔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승진 당시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대표 역할에 더해 한화 전략 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까지 동시에 맡았다.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룹 내 주요 사업을 총괄한다.

김 부회장은 올해 그룹의 얼굴 역할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

이후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주요 사업성과에 집중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김 부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방산기업이 목표다.

김 부회장은 이외 우주항공, 에너지, 소재 등에서도 경영능력 입증에도 나선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기술이전 받을 우선형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데이비드 칼훈 보잉 회장 겸 CEO를 만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GS 허태홍- 신사업 혁신방법 제시

허태홍 GS퓨처스 대표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 신규 임원 반열에 올랐다. 허 상무는 허태수 회장의 형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차남이다. 허 상무는 조지타운대학교 졸업 후 GS홈쇼핑 재무회계부 차장, GS리테일 자회사 GSLL 투자 담당 이사를 거치며 벤처 투자 실무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2020년 GS퓨처스 대표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오너 4세 경영 닻을 올렸다. GS퓨처스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벤처 투자회사다. GS퓨처스는 GS그룹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신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지분과 지분 연계증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도유망한 회사를 발굴·육성한다는 게 골자다. 허태수 회장은 GS퓨처스를 그룹 변화의 중심축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GS퓨처스는 현재 북미 지역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통해 GS그룹 미래 신사업을 전개 중이다.

허 상무는 허 회장 곁에서 현장 경영수업을 받으며 GS그룹의 미래 신사업 혁신 방향을 제시해 왔다. 그 동안 계열사가 추구하던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뛰어넘어 그룹 차원의 미래 신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중대 임무를 맡았다.

특히 허 상무는 미국벤처투자 책임자로 배터리 솔루션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진행했다. 허 상무는 GS퓨처스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건설·유통 신사업 전개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해 12월26일 경기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HD현대 50주년 비전 선포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해 12월26일 경기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HD현대 50주년 비전 선포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HD현대]

◇HD현대 정기선- 중공업 이미지 ‘탈피’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정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정 사장은 200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후 실무경험을 쌓아오다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의 HD현대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HD현대는 친환경·스마트 기술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그룹사 명을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로 변경했다. 스마트 해양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 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선다.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핵심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그는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를 이끌고 있다. 아비커스는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처음으로 초대형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에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정 사장은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이에 힘입어 HD현대는 지난해 5월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 에너지사업 분야 12조원 △친환경 R&D 분야 7조원 △디지털 분야 1조원 등이다.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왼쪽)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CJ]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왼쪽)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CJ]

◇CJ 이경후·이선호- ‘포스트 이재현·이미경’ 시험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이선호 경영리더가 각각 ENM과 제일제당에서 입지를 다진다. 특히 올해 1월 이경후·이선호 경영리더는 지주회사인 CJ의 지분을 늘렸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CJ 보통주 2만3316주, 우선주 8584주를 인수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CJ 보통주 3만3962주, 우선주 1만5738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이경후·이선호 경영리더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27%, 2.87%가 됐다.

이번 지분매수는 ‘남매경영’을 위한 초석으로 분석됐다. 다만 CJ그룹이 그간 ‘장자승계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선호 경영리더가 이 회장처럼 전면에 나서고 이경후 경영리더가 이미경 부회장처럼 조력자가 된다는 관측이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드라마·영화·공연 등 컬처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컬처는 CJ그룹의 중기비전 4대 성장엔진 중 하나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에 시동을 건 ENM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 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올해부터 미주·유럽·아시아 등 해외 전반을 포괄하는 전략기획·신사업 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한식 고유의 속성 기반에 글로벌 대형화가 가능한 전략제품을 개발한다. 또 △대체육·건강식품 사업 본격화 △생분해 플라스틱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 △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육성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현민 한진 사장[사진=한진]
조현민 한진 사장[사진=한진]

◇한진 조현민- ‘로지테인먼트’ 힘준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은 올해 로지테인먼트(로지스틱스+엔터테인먼트)에 더욱 힘을 싣는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로 선임된 이후 마케팅 분야에서 역량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2020년 11월 플라스틱 소재의 자원순환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하며 테라사이클와 맺은 관련 업무 협약식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 출시 △기프트카드 플랫폼 구축 △친환경 업사이클링 플랫폼 ‘플래닛’ 출시 △물류전문지식 플랫폼 ‘로지덕스’ 출시 등 플랫폼을 중심의 신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택배게임 ‘택배왕 아일랜드’ 출시 △가상 물류 공간인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등을 주도했다. 조 사장은 최근 한진이 제작·후원한 단편영화 ‘백일몽’을 공개했다.

조 사장은 올해 사내이사 선임과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지 관건이다. 조 사장은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로 선임된 이후 같은 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 1년 뒤인 지난해 1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1년이 지난 올해 초 다시 한 번 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한진은 조 사장 승진 당시 노삼석·류경표 사장 각자대표 체제에서 노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조 사장이 미래성장전략을 맡는 만큼 경영관리를 통칭할 수 있는 이유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사진=LS]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사진=LS]

◇LS 구동휘- 수소 어벤저스 합류, 존재감 ‘UP’

구동휘 E1 대표이사 전무는 LS그룹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는 옮겼지만 LS그룹 핵심 신사업은 여전히 책임진다. 구 신임 부사장은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이다. 그는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 LS 밸류매니지먼트 등을 거쳤다. 2021년 에너지기업 E1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 운영 책임자가 됐다.

구 부사장은 LS그룹 미래 친환경 먹거리로 꼽히는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E1은 LS일렉트릭과 LS그룹 내 수소 관련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는 2021년 수소·전기·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와 차량 관련 편의 서비스가 결합된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E1 오렌지 플러스’를 론칭했다. LPG 사업이 주력인 E1에서 수소·전기 등 신재생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했다. E1은 지난해 수소충전소 3개소를 구축하고 상업 운영에 돌입했다. 구 부사장의 지휘 아래 E1 수소충전 사업이 성과를 냈다.

구 부사장은 2021년 발족한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써밋’에 LS그룹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참석하며 그룹 대표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 부사장은 정기선, 김동관, 허세홍 등과 함께 차세대 젊은 오너로 합류하며 수소 사업 육성·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구 부사장은 LS일렉트릭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 올해 ‘비전경영총괄’ 역할을 수행하며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LX 구형모- 경영권 승계 ‘가속’

구본준 LX홀딩스 장남 구형모 부사장은 올해 LX MDI 사령탑에 올라 그룹 인재육성을 담당한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말 실시된 2023년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LX MDI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구 부사장이 이끄는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업 운영 전반에서 리스크도 예방·관리한다. LX MDI는 마켓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해 고객·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그룹의 사업 방향과 전략 수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 부사장은 LX MDI 대표취임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구 부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 후 책임으로 근무하다 2021년 5월 LX그룹 출범과 함께 지주사(LX홀딩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3월에는 전무로 승진했고 경영기획부문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입사 1년반 만에 상무에서 부사장직까지 초고속 승진이다.

구 부사장은 지분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LX그룹 출범 당시 0.5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11.9%를 확보했다. 2021년 12월에는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그룹 지분 850만주를 증여받았다.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지난 2021년 9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신아일보 DB]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지난 2021년 9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신아일보 DB]

◇코오롱 이규호- ‘모빌리티·수소’ 역량 집중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이자 4세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1984년생)은 미래 사업을 개척한다.

이 사장의 신사업 추진은 올해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설 출범에 맞춰 본격화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기존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자회사 코오롱아우토, 코오롱오토모티브, 코오롱제이모빌리티가 통합해 출범한다. 이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의 지난 2021년 연간 매출 비중 42.5%에 달하는 알짜 사업인 자동차 부문을 떼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독립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브랜드 BMW, 미니, 롤스로이스, 볼보, 아우디, 지프를 판매한다. 수입 중고차, AS 사업도 펼친다.

이 사장은 앞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키울 방침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EV) 부문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 브랜드를 구축한다. 또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등 전반적인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 또 온라인 플랫폼 구축, 그룹 내 사업 간 시너지 창출 등 중장기 혁신을 이끈다.

코오롱그룹 전반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한다. 이 사장은 지난 2021년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여하며 그룹 수소 사업 리더로 공식 데뷔했다. 이 사장은 여러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전체 수소 사업을 총괄하며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비전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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