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지역경제 소폭 악화…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
4분기 지역경제 소폭 악화…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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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 부진·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주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4분기 지역경제가 전 분기보다 소폭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지역 경제는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약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지역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전 분기보다 경기가 소폭 나빠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및 강원권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소폭 악화했고, 대경권과 호남권, 제주권은 보합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정제 및 화학 등 산업이 부진했다. 또 음식료품과 철강, 휴대폰, 시멘트도 줄었다. 

반도체는 PC, 모바일 및 서버 수요 둔화와 재고 부담, 차세대 CPU 양산 지역 탓에 감소세를 보였고, 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수요 부진과 LCD TV 수요 약세,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 마진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봉쇄 지속 등으로 석유정제화학도 감소했다. 

철강은 중국 수요 부진과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 태풍 피해에 따른 생산 차질,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았고, 시멘트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 지연, 중국 수요 부진에 감소했다.

이 밖에 원료가격 상승과 재고 부담 확대로 음식료품이 감소했고, 건설경기 둔화 및 레미콘 공급 차질 탓에 비금속 광물도 전 분기보다 악화했다.

한은은 모니터링 결과 향후 제조업 생산은 주요국 경기 부진 영향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4분기 수준 유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 생산은 일상 회복 지속에도 불구하고 회복 모멘텀(momentum, 한 방향으로 지속해서 변동하려는 경향)이 약화하면서 3분기 수준에 그쳤다.

도소매는 금리 상승 등 영향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월드컵 특수와 연말 할인 행사 실시 등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과 강원권은 각각 실질 구매력 저하 및 소비심리 위축, 지역방문객 감소로 인해 전 분기보다 악화했지만, 동남권과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은 지역 축제 및 국제 행사 개최, 일상 회복 지속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운수는 화물연대 파업 및 해운·항공 화물 물동량 부진으로 수도권과 동남권은 감소했고, 호남권은 유지, 충청권과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은 항공 운항 증편 및 여행객 수 증가로 소폭 확대됐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 역시 4분기 수준에 머물면서 회복 흐름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한은은 관측했다.

4분기 중 민간 소비는 서비스 소피의 펜트업(pent-up, 규제 및 제안 완화로 억울렸던 소비 욕구가 상승하는 현상) 모멘텀이 다소 약화하면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민간 소비는 대면 서비스 증가세 둔화와 실질 구매력 감소, 금리 상승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설비투자는 경기 둔화 등 우려로 일부 업종이 감소했지만, 친환경·신사업 관련 투자가 지속되면서 보합 수준을 보였고, 건설투자는 민간 주거용 건물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공공부문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집행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또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와 휴대전화 및 부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향후 수출 역시 주요국 경기 부진 등으로 소폭 감소에 무게가 실렸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