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확산 가능성에 '스페인산 계란' 121만개 수입 추진
정부, AI 확산 가능성에 '스페인산 계란' 121만개 수입 추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2.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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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통해 다음 달 진행, 마트·식재료업체 공급
농식품부 "수급상황 봐가며 추가 수입 검토"
어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박성은 기자]

정부가 최근 전국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내 계란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 수입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23일 “국영무역을 통해 2023년 1월 중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계란 수입이 고병원성 AI가 추가 확산될 경우 수급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미리 점검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 가을 들어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AI 건수는 22일 현재 총 50건이다. 농식품부는 AI가 전년보다 22일 일찍 발병했고, 철새가 내년 1월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AI 확산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 수입은 농수산식품 지원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접 진행한다. 내년 1월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와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검역·서류·현물·정밀검사 등의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된다.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된다. 

농식품부와 aT는 향후 수급상황을 봐가며 추가 수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2월부터는 필요한 만큼의 병아리를 충분히 수입해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농가 등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 참석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다행히 아직은 AI에 따른 살처분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산란계 수가 많아 계란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AI 확산세 심화 가능성, 설 성수기 가격 상승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구 일반란 기준 소매 평균가격은 22일 현재 6672원으로 전년 동기 6392원보다 4.4%, 평년 5572원 대비 19.7% 올랐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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