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도 물가 안정 중점"…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한은, "내년도 물가 안정 중점"…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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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중반 기록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2.12.2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2.12.20)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신용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물가 상황에 따라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제시한 3.5% 최종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23일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안'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은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 동 수준의 유지 기간 등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중반을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물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공급 요인의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겠지만, 그동안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전기·가스,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 등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인 2.0%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변동과 원/달러 환율 움직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폭,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을 받아 상반기까지는 잠재 수준을 밑도는 성장 흐름세를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하반기부터는 대외 불확실성 축소로 성장 부진 역시 점차 완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이 밖에 내년 금융과 외환 시장 역시 변동성이 큰 불안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한은은 관측했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및 부동산 관련 자금 시장의 신용 경계감 등을 고려하면,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소의 높은 변동성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관련 자금시장의 불안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은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파급영향에 대한 연구 분석을 통해 통화정책 유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외환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도 적극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금융중개 지원 대출은 중소기업 자금지원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CBDC(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제도적 연구도 강화해 다양한 활용사례를 실험할 예정이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