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야 놀자-⑥] 내년 증시 '불황 늪'…포트폴리오 전략 중요
[개미야 놀자-⑥] 내년 증시 '불황 늪'…포트폴리오 전략 중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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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반도체 '훈풍' 예상…업종형 ETF 투자 추천도

국내 주식시장을 활황으로 이끌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대거 이탈했다.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식시장에서 초보 투자자는 현재 어떤 상황에 직면한 것일까. 주식 초보자가 직접 겪어봤다. <편집자 주>

오는 2023년 국내외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시각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가운데,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 전망이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 하방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 회의 직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향해 지속해 내려가더라도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금리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제시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기존보다 하향 조정됐다”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작아지면서 앞으로의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주식을 천천히 사 모을 것을 추천했다.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내년 주식시장은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로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져 단기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도체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천천히 사서 모은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내년 1분기 반도체 관련 종목을 매수할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내년 유망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10년째 매출이 정체된 산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좋게 보기 어렵지만 내년 봄 매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도체 재고 정점은 곧 주가 바닥과 연결되고 재고 정점 시기는 매출로 전망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하향식(탑다운) 관점으로 볼 때 내년 봄 반도체 주가는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는 증시 한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반도체, 2차전지 등 특정 업종을 추종하는 업종형 ETF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한편 미래가 유망한 업종형 ETF를 꾸준히 모아가며 적금에 가입하는 것처럼 장기투자에 나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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