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달보다 0.2%↓…석 달 만에 하락 전환
11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달보다 0.2%↓…석 달 만에 하락 전환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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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품 3.2%·공산품 0.2%·전력, 가스, 수도및폐기물 0.1% 하락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국제 유가 역시 하락하면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낮아졌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월보다 0.2% 하락한 120.42(2015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

지난 8월 0.4%(전월 대비) 하락했던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과 10월 연속해서 각각 0.1%, 0.5%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0.2% 하락하며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3% 상승하면서 2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10.0%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9.2%, 8월 8.2%, 9월 7.9%, 10월 7.3% 등 지속해서 하락했고, 11월 들어 6.3%로 다섯 달 연속 둔화하면서 6%대까지 내려왔다.

품목별로는 살피면 농림수산품은 수산물(4.1%)이 올랐으나, 농산물(-7.8%), 축산물(-0.6%)이 내려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또 공산품은 음식료품(0.2%) 등이 올랐지만, 화학제품(-0.9%), 석탄및석유제품(-1.0%) 등은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0.2% 낮아졌다. 국제 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 우려에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력,가스및증기(-0.1%)가 내려 10월보다 0.1% 하락했다. 

가스및증기는 원료비연동제로 11월 산업용도시가스요금이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12월에는 인상 예정이어서 다시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1.3%) 등이 올랐으나, 운송서비스(-0.3%) 등이 내려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1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5% 하락하며 생산자물가지수 하락 폭을 상회했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품 포함)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원재료(-4.7%)와 중간재(-1.1%), 최종재(-1.2%)까지 모두 하락했다. 

또 11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0월과 비교해 농림수산품(-3.2%)과 공산품(-2.5%) 등이 내리면서 1.7% 하락했다. 총산물출가지수는 가격 변동 파악을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것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 생산자 물가 하락은 농산물이 두 달 연속 크게 내리고 국제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이 하락 전환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2월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공공요금 인상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예정돼있고, 반면 환율·유가 등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하방 요인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 흐름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