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배터리편③] 삼성SDI 최윤호, 자동차사와 결합…장기레이스 돌입
[살길은융합-배터리편③] 삼성SDI 최윤호, 자동차사와 결합…장기레이스 돌입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2.2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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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스텔란티스 포함 글로벌 협력 강화, 생산능력 '확대'
배터리 '초격차' 드라이브…기술력‧품질 중심 내실성장 경영

매출 5조·영업익 5000억 돌파…취임 후 3분기 연속 '최대실적'
이재용 회장시대 힘받아 탄력, 유럽 넘어 북미 포트폴리오 확장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배터리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 공격적인 외연 확장보다는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 전략으로 장기 레이스를 준비한다.

22일 삼성SDI에 따르면, 최윤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내실 성장'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국내 배터리 경쟁사와 달리 기술력과 품질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 기조' 경영이다. 배터리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회사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이같은 경영방침은 삼성SDI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만들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3680억원과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웃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10%를 넘겼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대치도 경신했다. 최 사장 발탁 이후 꾸준히 이어진 내실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지난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재무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온 재무 전문가다. 또한 삼성그룹 전략을 총괄했던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사업지원테스크포스(TF), 전사 경영지원실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최 사장은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장과 최 사장은 최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 회장과 회동했다. 이들은 BMW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 ‘P5’ 배터리를 포함한 양사 간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BMW와의 협력의 중심이라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최근 1조원을 투자해 헝가리 2공장 가동 개시했다. 올해 삼성SDI 헝가리 2공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은 40기가와트시(GWh)대로 늘어난다. 삼성SDI는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연 생산량 60GWh 수준을 늘릴 계획이다.

최 사장은 기존 주력하던 유럽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 포트폴리오 확장도 주도한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해당 공장은 23GWh 규모로 조성되며 약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5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양사는 앞으로 합작공장 생산능력(캐파)을 최대 40GWh까지 확대키로 했다.

최 사장은 오는 2027년을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기로 설정했다. 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 ‘SDI R&D 아메리카(SDIRA)’를 설립했다. SDIRA는 리튬이온 배터리 혁신 기술과 전고체 배터리 연구 개발이 활발한 우수 대학·스타트업과 협력한다. 여기에 최 사장은 2023년 중국에도 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이다.

최 사장은 “진정한 1등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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