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실속 없는 ‘실적잔치’
대형 건설사 실속 없는 ‘실적잔치’
  • 전민준기자
  • 승인 2010.0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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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과 업계 ‘매출 사상최대, 수익성 하락’ 평가
지난해는 국내 5대 건설사에게 설적잔치의 해였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사상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수익성은 대부분 전년도보다 하락해 실속 없는 ‘실적잔치’에 그쳤다.

3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9조27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건설업계에서는 최초로 ‘매출 9조 원 시대’를 열었다.

순이익도 4558억 원으로 전년(3735억 원) 대비 22% 증가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창사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89억 원으로 전년(4802억 원) 대비 12.8% 감소했다.

신규수주도 15조6996억 원으로 4.8%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등 일부 사업현장의 원가율 조정으로, 신규수주 감소는 해외수주가 전년대비 34%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매출과 신규수주에서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최대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7조974억 원으로 2008년 6조5777억 원 대비 7.9% 증가했다.

신규 수주도 11조6496억 원으로 전년(10조6963억 원) 대비 8.9%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195억 원으로 전년(3440억 원) 대비 36.2%나 감소했다.

5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악화에 대해 “지난해 금융위기와 주택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부문의 수익률이 악화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토목부문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5% 상승한 6조2744억 원, 영업이익은 10.4% 상승한 429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화학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247억 원으로 10.7% 감소했다.

신규수주도 7조223억 원으로 전년대비 15.7%나 줄었다.

지난해 해외수주가 약 26억4350만 달러로 전년대비 25%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더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6조10억 원으로 전년대비 11.4% 감소했다.

신규수주도 10조735억 원에 그쳐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8년 3292억 원에서 지난해 2331억 원으로 30%나 줄었다.

국내 매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라는 게 삼설물산의 설명이다.

반면 GS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신규수주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7조3811억 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7조 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5691억 원으로 2008년 대비 18.99% 증가했다.

신규수주도 지난해 29% 증가한 해외수주에 힘 입어 연초 목표 10조2000억 원 대비 26% 증가한 12조8615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5.15%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