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고용 시장 석 달 연속 하락...새해 고용 전망 '빨간불'
단기 고용 시장 석 달 연속 하락...새해 고용 전망 '빨간불'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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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 이후 처음...경기 악화로 취업난 가중 우려
(자료=통계청 국가포털통계)
(자료=통계청 국가포털통계)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증가세를 보였던 고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813만여명으로 한 달 전보다 2만8000명 줄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2020년 2월~4월) 이후 처음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포털통계(KOSIS)에 따르면 11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813만9000명으로 한 달 전(2816만7000명)보다 2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절조정 고용률 역시 전월(62.2%)보다 0.1%포인트(p) 감소한 62.1%로 낮아졌다.

고용은 졸업이나 방학, 휴가철처럼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고용통계는 일반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다. 다만 단기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은 계절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고용 지표'를 별도로 집계해 발표한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만6000명 증가했고, 이에 따라 고용률도 62.7%로 1.2%p 상승해 고용 상황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계절조정 지표를 통해 살핀 단기 고용 지표는 후퇴한 것이다.

여기에 11월은 물론 전달인 10월과 전전달인 9월 역시 계절조정취업자수는 각각 5000명, 2만2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각각 0.1%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2020년 2월~4월, 각각 2000명, 67만2000명, 27만5000명 감소)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하락세다. 

11월 계절조정 취업자를 구체적으로 살피면 업종별로는 농임어업(3만명), 숙박·음식점업(2만4000명), 협회 및 기타서비스업(2만4000명), 보건·사회복지업(!만5000명) 등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이 기간 5만1000명, 도·소매업은 1만9000명, 건설업은 7000명 줄었다.

또 연령대로 보면 15~29세 청년층(2만3000명↓)과 40대(2만7000명↓) 50대(2만8000명↓)는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4만3000명↑), 30대(4000명↑)는 늘었다.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2.3%)보다 0.8%p나 낮춘 1.5%로 수정했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제시한 1.7%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은 마이너스 성장까지 내다봤다.

이렇다보니 경총의 '2023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경영 계획에 대해 올해와 비슷하거나 보수적으로 잡을 방침이어서 내년 취업 문은 한층 좁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년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79만1000명)의 10분의 1 수준(8만4000명)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앞서 정부도 지난 6월 전망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올해 60만명에서 내년 15만명으로 낮춘 바 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