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청 MZ세대 공무원들 줄사퇴...왜
철원군청 MZ세대 공무원들 줄사퇴...왜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2.12.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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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1명 의원면직···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
철원군청 (사진=신아일보 DB)
철원군청 (사진=신아일보 DB)

강원 철원군청에 근무하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MZ세대로 불리우는 이 공무원들은 지난 11월에만 3명이 스스로 사퇴(의원면직)를 하는 등 올해만 현재 12월까지 11명의 젊은 공무원들이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면직한 이들 MZ세대 공무원들은 행정·시설·환경·녹지·농업·보건직 등 각 직렬보직으로 철원군청 공직사회에 첫발을 디딘지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특히 11명의 사퇴 공무원들 중 여성 공무원이 6명으로 나타나, 5명이 사퇴한 남자 공무원들보다 사퇴비중이 높으면서 MZ세대 여성 공무원의 평생직장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방증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11명 중 사퇴 공무원들 대부분은 같은 강원도권인 원주·동해·강릉·홍천 등 출신으로, 이들의 사퇴사유는 물가상승률에 비해 현재 급여로 방세, 식사 등을 직접 해결하며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가 상당히 팍팍하고 학연지연의 연계성도 부족해 타향살이의 외로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철원출신 사퇴공무원은 여성만 3명이나 있어 자유분방하고 자기표현이 확실한 MZ세대에겐 평생직장의 개념도 바뀐 인식도 있고 꼭 고향이 아니라도 자신이 원래 해보고 싶은 일을 향해 다양하고 더 넓은 곳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직계상사와의 갈등, 경직된 부서 분위기, 공무수행의 취약한 상황 등도 MZ세대 공무원이 상상하던 공직사회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철원군 공무원 A씨(55세)는 “철원에서 타지역 출신 공직 새내기들이 생활을 하는 데 있어 급여가 너무 낮은 것이 원인 중 가장 클 것”이라며 “특히 치열하게 공직에 들어와 일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공직사회가 재미가 없어 염증을 느낀 것을 외부로 옮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Z세대들이 공직에 들어와 또 다른 직업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은 비단 철원군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전형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