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朴, 가시돋힌 ‘세종시 설전’ 계속
鄭-朴, 가시돋힌 ‘세종시 설전’ 계속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2.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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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우리끼리는 대화해야” 대화 필요성 역설
친박계 “갈등 발언자제, 대표가 리더십 발휘해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가시돋힌 ‘세종시 설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정 대표를 포함한 당 최고·중진의원들 간에도 이에 대한 팽팽한 설전이 벌어졌다.

친박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은 “아무리 몰아붙여도 단합이 되지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가급적 우리가 당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발언은 자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또 박 전 대표를 겨냥했던 정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악이고 수정안은 미래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안이라고 하면 애당초 몇개월 전 지방선거 때 포퓰리즘에 가지 말고, 당당하게 이제는 수정해야한다고 밝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다른 사람들도 할 이야기들이 없어 안 하는게 아니다.

너무 첨예하게 가지 않도록 다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대립해서는 하고자 하는 목표가 절대 이뤄질 수 없단 것을 명심하고 가능하면 합의해서 하는 방향으로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정 대표를 직접 언급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지금은 결과적으로 언론을 통한 간접 대화를 하는데 이건 아주 안 좋은 형편으로 우리끼리는 조용히, 충분하게 상의를 해야한다고 본다”며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약이 될 수 있으므로 문제가 있지만 없는 것으로 묻어두는 한 방법이 있고 조용히, 우리끼리,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우리들끼리는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거듭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경필 의원도 발언권을 요청, “우리가 토론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가라 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우리당 주요 지도자들끼리 장외 설전을 벌이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토론을 하지않는 게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어 ‘세종시 격돌’이 예상되는 대정부 질문과 관련, “기존의 여야간 설전이 아니라 자칫 당내 다른 입장을 가진 분들이 설전을 벌이게 되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될까 걱정된다”며 “혼란스러울 때는 원칙적인 방법에 의해 하는 것이 좋다.

원내대표, 최고위, 또는 의원10분의 1의 요청에 의해 의총을 소집할 수 있으므로 당 지도부는 이같은 요구가 있다면 이를 받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안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 “요건을 갖춰 소집을 요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다”면서도 “2월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 및 설연휴 등을 제하면 상임위 개최 가능일은 6일 정도로 아직 정부안이 국회로 넘어도지도 않았는데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