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김용, 대선자금 받았나… 23일 재판시작(종합)
'이재명 측근' 김용, 대선자금 받았나… 23일 재판시작(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2.18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공판준비기일 열려… 대선 자금 8억 수수 혐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사진=연합뉴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56)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이 23일 시작한다. 김 전 부원장은 20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김 전 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첫 공판준비기일을 23일 오전 10시에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과 변호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인 신문을 비롯한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어 김 전 부원장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지난해 4∼8월 남욱씨에게서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다만 이 금액 가운데 1억원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용하고 1억4700만원은 전달하지 않아 실제로 6억원이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부원장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대선 자금 조달 등을 담당했던 점에 비춰 검찰은 뒷돈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이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은 유 전 본부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부원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원장은 돈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검찰 조사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유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재판은 이 대표의 입지는 물론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대표가 직접 김 부원장을 ‘최측근’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뇌물수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김 전 부원장 체포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