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미 빅스텝은 속도조절…금융 안정화대책 추진"
추경호 "미 빅스텝은 속도조절…금융 안정화대책 추진"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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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서 "분야별 대응방향 논의 최적 정책조합 모색“
15일 오전 (사진=한국은행)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속도 조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FOMC는 14일(현지시각)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새벽에 발표된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 동향을 살피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미 연준의 50bp 정책금리 인상에 대해 추 부총리는 “지난 화요일(13일) 발표된 11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7.3%)보다 낮은 7.1%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또 FOMC 발표 뒤 다우지수(△0.4%)와 S&P500(△0.6%) 등 미 주가가 소폭 하락하고, 미 국채금리 역시 2년물은 0.01%포인트(p), 10년물 0.02%p 낮아진 상황 등에 대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파월 미 연준의장이 FOMC 회의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 기간이 중요하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 등에 대해 “앞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정부의 시장안정조치 등으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자평했다.

CP(기업어음) 금리가 10월초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회사채 금리(3년물, AA-) 역시 9월말 5.280%에서 10월21일 5.736%, 11월말 5.445%, 12월14일 5.272%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월말 1430.2원으로 1400원대를 돌파한 뒤 10월21일 1439.8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도 11월말 1318.8원, 12월14일 1296.3원으로 낮아지며 다시 1200원대로 진입하는 등 변동성이 완화됐다.

다만 앞으로 주요국 물가와 경기둔화 흐름과 통화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정부와 한은 등 경제·금융팀은) 24시간 점검체계 하에서 매일 아침 실무회의, 매주 고위급 금융시장점검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며 “금융이벤트에 대응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금융 분야별 취약 요인과 대응방향을 논의하며,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현안인 기업 자금조달과 금융기관 유동성, 부동산금융 분야 등에 대해서는 기존 50조원+α(플러스알파) 대책과 분야별 집중 점검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털콜을 내년 1월 중 완료하고,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총 11조원)과 증권사, 건설사 보증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기구(총 2조8000억원)도 매입속도를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초부터 5조원 규모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해 기업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증권사의 유동성 지원(3조원)과 함께 한국은행의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로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금융과 관련해 부동산 PF 사업자 보증규모를 5조원 추가확대(10조→15조) 이어 5조원 규모의 미분양 PF 대출보증도 내년 1월1일부터 즉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