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시기, 4∼5월 적합”
“남북정상회담 시기, 4∼5월 적합”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2.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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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및 6월 지방선거 등의 일정을 고려해 남북정상회담을 4∼5월에 갖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북미관계개선을 북한이 갈망하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남북정상회담을 미루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우선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최근 북한을 다녀오거나 북한과 접촉한 여러 인사들, 특히 미국이나 중국 측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미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의 하나로 남한과의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며 “여러 정황상으로도 개최에 대한 합의는 이뤄졌고 다만 조율과정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시기라고 하는 것은 남북정상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정하기가 참 힘들다”면서도 “상반기 개최를 전제로 한다면 아무래도 1월에서 4월까지는 김정일, 김일성의 생일이 연달아 있고 우리 정부로서는 6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4월말이나 5월 중이 적합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회담 장소와 관련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형식이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면서도 “장소에 연연하는 것은 작은 나무만 보고 숲을 놓치는 일이고, 한반도 안정을 도모할 수 있고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합의가 가능하다면 장소와 시기 모두가 지엽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6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미관계 개선의 전제로 남북정상회담을 결단했다면 북미관계 개선의 또 다른 전제인 6자회담 복귀, 혹은 비핵화에 대한 결단도 내렸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물밑 접촉’을 비판해온 한나라당의 요구와 달리 현 정부도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 데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정상회담의 성사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무리”라며 “미국의 백악관도 중국과 수교를 추진할 때 자국의 외교당국에까지 비밀로 했다”고 예를 들었다.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절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이것은 우리 정부의 설득이나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북미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북한에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한 전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이기 때문에 북한 측도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언급에 대한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의 발언 축소·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분명히 대통령의 발언을 편집·왜곡한 점, 또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거리낌 없이 언급한 점, 이런 것들은 아주 잘못됐다”면서 “언론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대변인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서 반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