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3분기 영업익 25% 감소…실적 둔화 본격화
100대 기업, 3분기 영업익 25% 감소…실적 둔화 본격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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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원재료비·이자비용 증가, 화물연대 파업 4분기 악화 우려"
매출액 100대 기업의 2022년 영업이익 증감률(전년 동기 대비). [제공=경총]
매출액 100대 기업의 2022년 영업이익 증감률(전년 동기 대비). [제공=경총]

국내 100대 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고환율·고금리·고임금의 3중고 여파에 전년 동기보다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의 ‘피크아웃(Peak-out, 하락 전환)’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100대 기업 매출액(총액)은 전년 동기보다 18.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7%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 53.3% 증가했다. 

또 올 1~3분기 누계로 보면 100대 기업 매출액은 23.1%,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다만 동기간 영업이익이 줄었거나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46개다.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곳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경총은 기업의 실적 둔화가 이자비용, 원재료비, 인건비 등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자비용은 올 3분기 누계 약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2% 급증했다. 경총 조사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18개사였다. 이중 영업적자 지표로 보는 ‘이자보상 배율 0 미만’ 기업은 13개사다.  

100대 기업 중 올 3분기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사의 원재료비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동기간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 경총 측은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올 3분기까지 인건비를 살펴보면 100대 기업 중 97개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76개사)는 12.8%, 판촉비를 포함한 광고선전비(75개사)와 여비교통비(67개사)는 각각 14.1%, 62.7% 늘었다. 법인세 납부액(99개사)도 74.8% 급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기업 실적이 더 나빠졌을 우려가 있다”며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같은 아킬레스건들이 기업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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