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보름째…정부, 철강·석화 업무개시명령 발동
화물연대 파업 보름째…정부, 철강·석화 업무개시명령 발동
  • 남정호·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2.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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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이어 두 번째…사태 장기화에 피해 현실화
생산 차질 우려↓…민주노총은 2차 총파업으로 '맞불'
추경호 부총리가 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브리핑을 했다. (사진=기재부)
추경호 부총리가 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브리핑을 했다. (사진=기재부)

화물연대 총파업이 보름째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시멘트 분야에 이어 이날 철강과 석화 분야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관련 업계 피해가 점차 현실화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조치로 지금까지 총 2조6000억원 규모 출하 차질이 발생한 철강·석화업체들은 생산 차질 우려에서 한숨 돌린 모습이다. 민주노총은 이에 맞서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철강과 석유화학(이하 석화) 분야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29일 시멘트 분야에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한 지 9일 만의 추가 조치로 물류 운송 중단에 따른 출하 차질이 지속되면서 이번 주말부터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현재 철강재 출하량은 평시 대비 약 48% 수준에 불과한 상태며 대부분 육송 출하가 중단되면서 1조3000억원 규모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석화제품도 평시 대비 20% 수준으로 출하되면서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출하 차질을 빚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 이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사전 출하 등 비상대응을 통해 근근이 버텨오던 산업현장 곳곳에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시급성을 감안해 당장 금일부터 운송현황에 대한 현장조사를 착수해 업무개시명령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업무개시 명령에 철강 및 석화업계는 반색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업무개시명령으로 화물 운송에 복귀하는 차량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출하율이 높아지고 그간 물량 공급을 받지 못했던 고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이번 업무개시명령 결정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물량을 출하하겠다"고 했다.

화물연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정부의 추가 업무개시명령 조치에 맞서 오는 14일 전국 16개 주요 거점에서 2차 총파업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택배노조 등이 속한 서비스연맹은 12일 동조 파업에 각각 나설 예정이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