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야 놀자-⑤] 증시불황에 시름…채권에 눈뜬 주린이
[개미야 놀자-⑤] 증시불황에 시름…채권에 눈뜬 주린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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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 등 채권 투자 유의…"금리인상기 단기채 중심 투자" 조언

국내 주식시장을 활황으로 이끌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대거 이탈했다.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식시장에서 초보 투자자는 현재 어떤 상황에 직면한 것일까. 주식 초보자가 직접 겪어봤다. <편집자 주>

주식시장 약세로 주린이(주식+어린이)의 시름이 깊어지는 와중에 채권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채권투자 붐이 일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 대신 고정금리를 주는 채권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초보 투자자들은 채권의 성격과 투자방법 등을 몰라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은 정부와 공공기관, 특수법인, 주식회사 등 조직이 일정 기간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통상 발행 주체가 파산, 부도 등 신용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과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특징으로 금, 달러 등과 같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다.

또 만기 전 증권사 등을 통한 유통이 가능해 매매차익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채권은 발행 주체와 상환 기간, 이자 지급 방법, 지급 이자의 변동성 여부, 보증 유무 등 기준에 따라 분류된다. 통상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회사채 △금융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등으로 나뉜다.

채권 가운데 국채와 지방채는 국가와 시, 도 등 지방 정부 등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국가 부도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장 안전한 채권으로 분류된다.

국가, 지방 정부가 발행하는 만큼 신용도가 높고, 거래가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다. 단 금리는 다른 채권들보다 가장 저렴하다.

또 상환 기간에 따라 △1년 이하 단기채 △1~5년 중기채 △5년 이상 장기채 등으로 구분된다.

다만 초보 투자자라면 △발행 주체 △유동성 등에 주목하는 게 좋다. 재무제표를 통해 부채보다 자산 규모가 큰 지도 확인해야 한다.

채권은 예금과 주식의 수익 구조와 유사하다.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항시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 이자와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채권은 이자가 고정된 반면 매매 가격은 매일 바뀐다. 따라서 채권은 사서 보유하다가 가격이 오를 경우 매도해 매매 차익을 취하거나, 가격 변동성이 없거나 내릴 경우 만기까지 보유해 확정된 이자만 챙길 수 있다.

다만 채권 시장에 무리하게 뛰어들기보다 현재 시장의 금리 수준과 앞으로의 금리 전망 파악을 위한 전문가의 상담도 필요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는 채권에 명시한 원금, 이자를 받지 못할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 이외의 발행자 신용등급은 민간 신용평가 기관이 평가한 것으로, 통상 A등급 이상은 위험이 낮은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 가격은 이자율의 변동 방향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자율이 등락하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금리인상기 만기가 짧은 단기채 중심으로 투자하고 앞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중장기채로 갈아타 매매 차익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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