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그랜드 바겐’기대된다
남·북한 ‘그랜드 바겐’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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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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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의 물결이 조수처럼 밀려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연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30일에는 미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 내부 사정도 있기 때문에 곧바로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랜드 바겐(북핵 일괄 타결)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그동안 남·북한이 상당한 물밑접촉을 진행시켜 온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 중인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즉각 밝히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물밑접촉을 지지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판단됨으로써, 이와 같은 낭보가 발표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남북관계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해 왔다.

이는 남북 간에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이 적용돼야 하고, 과거처럼 북한에 일방적으로 “퍼주기 식”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되어 왔다.

이 대통령은 작년 11월에도 “만남을 위한 만남, 원칙 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며,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인도적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층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중대 사안을 국민들이 외신(外信)을 통해 전해 듣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라며, 물밑 접촉을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회담을 한다면 반드시 “북핵 해결”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간 외교문제보다도 더 민감한 남북문제를 투명화 할 수는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은 “북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회담이다.

이를 전제로 한다면 회담은 이미 필요가 없다는 논리적 모순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이 기필코 큰 성공을 거두어 한반도에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이 정착되기를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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