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공감' 공식 출범… 의원 71명 참석해 '세 과시'
'윤핵관' 권성동·장제원도… 친윤 구심점 역할 전망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7일 공식 출범했다.
출범 첫날부터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이 참석하면서 세를 과시했다.
국민공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첫 공부모임 연사를 맡은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 -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명예교수는 "우리 민족이 지금과 같이 분열된 때는 없었다"며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은 함께할 수 없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탄생부터 끝날 때까지 이중성을 갖고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정부가 맡아서 해야 할 일로 '통합'을 꼽은 뒤 "민주당과 같이 가야지, '민주당 없이 가겠다'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총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인사말에서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이 새 정부를 뒷받침하기에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특히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당은 엇박자를 놓기 일쑤였다. 국정운영 뒷받침은커녕 발목잡기를 한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국정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새 정부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하기 위해 이런 공부모임은 필수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도움 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일부에서 우려하듯 계파 모임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은 당초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라는 이름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 주도로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이 제동을 걸고 장 의원이 탈퇴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무산됐고, 국민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하게 됐다.
국민공감은 친윤 핵심 일원인 이철규 의원이 총괄간사를 맡고 있고,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65명이 가입한 당내 최대 모임이다.
친윤계 의원 대다수가 참여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전당대회에 앞서 친윤계 세력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첫 모임에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김정재(총무)·박수영(기획)·유상범(공보) 의원 등 간사단과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하는 등 소속 의원 71명이 참석했다. 마치 의원총회를 방불케하는 모습이었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날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 '투톱'과 '윤핵관 4인방' 중 한 명인 윤한홍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이날 용산 반도체클러스터 공사현장 점검으로, 주 원내대표는 국회 행사와 여야 3+3 협상 일정 등 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공감은 2주 뒤 열리는 두 번째 모임에는 최근 중앙노동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를 연사로 초청해 '노동개혁'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