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배터리편②] SK온 지동섭, 최재원과 '환상조합'…글로벌 3위 예약
[살길은융합-배터리편②] SK온 지동섭, 최재원과 '환상조합'…글로벌 3위 예약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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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와 '투톱' 진용…신속결정에 실행력 '동시확보'
30년 경력 'SK 전략통'…통신·정유·배터리 두루 경험
7분기 연속 적자는 '숙제'…4분기 첫 흑자전환 '도전'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배터리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SK온]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SK온]

지동섭 SK온 사장이 2025년 ‘글로벌 3위’ 도약을 이끈다. 지동섭 사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투톱’ 진용을 갖춘 SK온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첫 영업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9일 SK에 따르면, SK온은 전문경영인 지 사장과 함께 오너 일가인 최 부회장이 융합돼 이끄는 환상조합 경영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이 SK온의 글로벌 네트워킹 등 큰 사업기틀을 마련하면, 지 사장이 자금 조달과 인재 확보 등 경영 실무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다. 오너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문경영인의 안정적인 실행력이 조합을 이룬 셈이다.

SK온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1942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간 매출은 4조74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조39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 사장이 2년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를 역임하며 쌓아온 실무 역량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지 사장은 지난 2021년 SK 배터리 신설법인 SK온 대표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

지 사장은 SK텔레콤, SK주식회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루브리컨츠,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전반에서 30여년간 몸담은 ‘전략통’이다. 그는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거쳐 2016년 SK이노베이션 윤활유 부문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과의 협력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로 선임됐다. 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분사가 알려졌을 때부터 SK온을 이끌 수장으로 거론됐다.

지 사장의 지휘 하에 SK온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6.2%로 5위를 기록했다. 2019년 SK온 글로벌 시장점유율 순위는 9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SK온의 7분기 연속 적자는 지 사장의 숙제다. SK온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한 적자다. 유럽·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연구개발·생산 라인 확대로 인한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직결돼서다. 지 사장은 이르면 오는 4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 사장은 미국에서의 캐파(CAPAM, 생산능력) 확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의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최근 블루오벌SK 켄터키주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SK온과 포드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를 짓는다. 43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된다. SK온은 2025년까지 북미 배터리 생산 능력을 연간 180GWh까지 확대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양사 간 협력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2년간 블루오벌SK는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블루오벌SK 설립을 통해 미국에서 확실한 사업적 지위를 갖게 됐다”며 “블루오벌SK가 완공되면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톱(Top)3’ 안에 드는 배터리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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