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 시간 줄인 S-BRT, 운행 속도 10% 향상 확인
정차 시간 줄인 S-BRT, 운행 속도 10% 향상 확인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12.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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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BRT보다 고도화 시스템 적용…안전·편의 개선
세종서 시범운영…타지역 도입 가능성은 더 살펴야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 패널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세종시에서 시범 운영한 S-BRT의 운행 속도가 기존 BRT 대비 1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BRT는 고도화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자 안전과 편의를 높였다. 다만 세종 외 다른 지역 적용 가능성은 과제로 남았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지난 6일 서울시 서초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센터에서 고급(Super) BRT(간선급행버스체계) 핵심기술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했다.

대광위가 주최하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이성해 대광위원장과 이상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진희 연세대학교 교수, 김점산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김연규 삼보기술단 사장 등이 참여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달 말 연구개발 과제 종료를 앞두고 약 2년 8개월간 철도연과 서울시립대학교 등 8개 기관이 연구한 고급 BRT(이하 S-BRT)의 우선신호 기술과 안전관리 기술 개발 사업 내용을 발표하고 성과를 공유했다.

사업비 약 126억원이 투입된 S-BRT 우선신호·안전관리 기술 개발은 2020년 4월에 시작해 이달 31일까지 일정으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철도연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하철 수준 정시성과 실효성을 갖춘 고급형 BRT' 개발을 목표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센터시스템과 차량시스템, 신호시스템, 인프라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토론회에서는 S-BRT에 적용된 기술로 우선신호 기술과 신호관제시스템, 차량에 적용되는 양문형 장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사전요금지불시스템, 폐쇄형 정류장 등이 소개됐다.

특히 우선신호 기술과 관제시스템이 S-BRT 핵심 기술로 소개됐다. 우선신호 기술은 스마트 영상검지기와 S-BRT 스케줄을 연계해 전용차로 구간의 대중교통 우선신호 시간 등을 조정한다. 버스 운영이나 시간에 변동 사항이 있으면 신호 시간을 바꿔 지·정체 문제를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S-BRT에는 모니터링 시스템만 있는 기존 BRT와 다르게 교차로 통행량, 우선신호 등 차량을 총괄해 관제하는 시스템 모듈이 추가됐으며 지난 3월부터 세종시 B0 노선에서 실증하고 있다.
 
김영찬 서울시립대 교수는 "우선신호 기술은 버스가 무사히 통과할 수 있고 일반 차들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세종시에서 몇 달간 시범 운영한 결과 정차가 줄어 속도가 10% 향상되는 등 무정차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찬 교수는 또 "우리가 관리하는 스케줄 기반으로 신호 운영 방법을 S-BRT 차량에 적용했을 때 100% 정차하는 일 없이 통과했고 일반 BRT B0번 버스에 기술을 적용했을 때는 33% 무정차 효과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토론 시간에는 S-BRT가 세종시 외 다른 지역에 적용 가능한 수준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김진희 연세대 교수는 "세종시 실증을 통해 BRT시스템과 안전에 대한 기술력은 확인됐지만 이가 수도권과 서울에서도 적용이 가능할지, 다양한 환경·경우에서도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세종시와 비교해 교차로뿐만 아니라 정류장도 혼잡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승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모빌리티본부장은 "이제부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와 관련 법 개정 등 지금까지 이런 차량 개발과 운영에 대한 기반을 만들어놨다면 앞으로는 각 지자체에 도입할 때 어떻게 맞춤형으로 차별화해서 도입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실시 설계 단계에서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zi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