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연임·교체-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마지막 연임에 '무게'
[금융권 CEO 연임·교체-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마지막 연임에 '무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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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해소…8일 회추위서 확정, '포스트 조용병'도 관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국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올해 연말부터 줄줄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들의 연임 여부는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CEO의 임기 중 실적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연임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하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9일 회추위를 열고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당초 외부 인사 1명을 포함해 5명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2명이 고사하며 최종 후보 3인이 결정됐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오는 8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회의를 열고 3명 가운데 1명을 추천한다. 이사회는 곧바로 이 추천자를 최종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는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대체적으로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한다. 조 회장은 재임 기간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비은행 부문 영토를 넓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실적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이익 4조원 클럽에 신한금융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KB금융그룹이 가지고 있는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4조279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앞질렀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2연임에 도전할 때도 진 행장, 임 사장과 회장직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당시 조 회장은 첫 번째 임기인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3조1570억원, 3조40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KB금융(3조610억원, 3조3120억원)을 앞지른 성과를 바탕으로 회장 경쟁을 앞섰다.

3연임은 더욱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 회장은 그간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 불거진 채용 비리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기소돼 장기간 재판을 받아왔다. 1심은 조 회장의 혐의 일부를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고, 올해 6월 대법원에서 조 회장에 대해 무죄를 최종 확정하면서 사법리스크를 덜어냈다.

조 회장이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하면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아울러 조 회장의 임기는 총 9년으로, 과거 4연임한 라응찬 전 회장(2001년 9월∼2011년 3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재임 기간을 보내게 된다.

다만 신한금융은 만 70세 이상 회장의 재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올해 66세인 조 회장은 추가 연임은 앞으로 불가하다. 조 회장이 이번에 회장직에 오르면, 마지막 임기가 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조 회장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함께 회장 후보에 오른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사장의 향후 거취가 관심사다. 두 사람 모두 올해 말 은행장·사장 임기가 종료된다.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는 달리 현재 부회장을 두고 있지 않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진 행장과 임 사장이 부임해 회장 승계 구도를 구축할 가능성을 점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나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도 부회장직을 통해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한 만큼 신한금융도 같은 형태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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