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번째 16강 "행복했습니다"… 벤투와는 아름다운 이별
역대 세번째 16강 "행복했습니다"… 벤투와는 아름다운 이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2.06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투 “한국 대표팀 자랑스러워… 평생 기억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마무리됐다. 기록은 브라질 앞에서 멈췄지만 대표팀은 역대 세 번째 16강이라는 기적을 이루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H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겨뤘다. 16강에 안정적으로 올라가려면 조별리그에서 2승 선점이 필요했다. 한국은 일단 세 팀 중 약체로 평가받는 가나를 제물로 꼽고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하는 전략으로 조별리그에 나섰다.

예상치 못한 승부로 결과는 혼돈의 연속이었으나 한국은 위기를 잘 이겨냈다.

첫 경기 상대는 우루과이였다. 다수 축구 전문가들은 FIFA 랭킹 우위인 우루과이 승리를 예상했으나 선수들이 종횡무진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며 대등한 시합을 이끌어 냈다. 선수들 선전으로 0-0 무승부를 만들었다.

다음 경기 상대는 가나였다. 한국은 우루과이, 포르투갈보다 열세로 분류된 가나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였으나 2-3으로 졌다. 전반에 2골을 내준 한국은 이후 2골을 더 따라붙었지만 가나가 끝내 한골을 더 넣으며 패했다. 가나에 패하며 한국은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지막 경기 상대인 포르투갈을 잡아야 하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실낱 같은 희망이었지만 꿈은 이뤄졌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2-1로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기면서 16강에 오르게 됐다.

16강에 간 한국은 그러나 세계 축구 강자 브라질을 만나 1-4로 완패하며 행보를 멈추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패기와 열정으로 경기장을 달궜던 한국 선수들은 브라질 선수들 앞에서 작아졌다. 움직임이 덜했다. 심리적 위축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런 사이 브라질 선수들은 빈틈을 헤집으며 연신 골을 만들어냈다.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목표는 무산됐지만 한국은 역대 세 번째 월드컵(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선수 부상 등으로 16강 진출도 어렵다는 일각의 시각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이강인, 황희찬 등이 활약하며 월드컵에서 일본과 함께 아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선수들을 묵묵히 지지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도 빛났다.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가나전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코너킥을 심판이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자 심판에게 항의에 퇴장 당하기도 했다. 한국이 브라질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선수들과 감독이 보여준 월드컵 투혼은 국민 가슴에 여운이 됐다.

대표팀의 2022 월드컵 일정은 멈췄으나 다가올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또 준비해야 한다.

다음 월드컵에는 벤투 감독이 동행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은 재계약 대신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그는 “조별리그를 굉장히 잘 치렀다. 브라질 전에서 골을 넣었다면 좋았겠지만 세 번째 16강을 이뤄낸 게 기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에 남지 않기로 지난 9월 이미 결정했다. 나와 함께 일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 한국 대표팀을 이끈 경험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inahlee@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