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단] 이재용, 회장 첫 인사…투톱체제 '신임'‧여성사장 '과감'
[삼성사단] 이재용, 회장 첫 인사…투톱체제 '신임'‧여성사장 '과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2.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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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체제 유지…최고위층 경영 안전 선택
'이영희' 삼성 최초 여성사장 발탁…변화‧쇄신도 제시
사장승진 7명, 보직변동 2명…·반도체 기술 인재 초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장민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장민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가 다시 한번 신임을 얻었다. 대신 기술 분야 중심으로 사장 승진을 크게 늘려 기술기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인다. 또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끌어올리며 조직쇄신을 꾀한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총 인사규모는 동일하지만 사장 승진 수(3명)만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선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며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승진한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이다. 영업·기술·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삼성전자는 그가 이번 승진을 통해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이다. 로레알 출신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며 고객 가치·경험 중심 회사로의 성장을 선도했다.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첫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다.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다.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수행하며 반도체 공정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공정과 제조·인프라·환경안전 분야 역량을 두루 갖춘 남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을 기대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은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했다. DRAM·플래시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사장 승진과 함께 반도체 사업 CTO로서 반도체 전제품의 선단공정 개발을 리딩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백수현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은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의 홍보 전문가다. 2013년 삼성전자로 입사 후 국내홍보그룹장,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하면서 회사 내외부 소통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번 승진을 통해 대내외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비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박승희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의 자리에 보임됐다. 그는 중앙일보사 편집국장 출신의 언론 홍보 전문가다. 2020년 12월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중이다. 삼성전자는 박 사장이 풍부한 네트워크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 적극 소통하며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은 다양한 해외 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중국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등 중국내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그가 사장 승진 후 중국전략협력실장으로서 본인이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안목을 바탕으로 원활한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CTO 겸 Samsung Research장 사장은 포항공대 교수 출신으로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통신기술 전문가다. 2012년 삼성전자 입사 후 차세대통신연구팀장, 네트워크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하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기술 리더십과 전략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Samsung Research장으로서 DX사업 선행연구를 총괄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승현준 삼성전자 DX부문 Samsung Research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은 AI 분야 최고 전문가다. 우수한 연구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 활용해 해외 주요대 및 선진 연구소와의 R&D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했다”며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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