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종가·비비고' 김치 '엄지척'…경기침체 불구 수출 성장
미국서 '종가·비비고' 김치 '엄지척'…경기침체 불구 수출 성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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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까지 수출액 2670만달러, 소비 위축에도 증가
지난해 2825만달러, 10년 새 10배…코로나19 이후 급증
농식품부, 美연방의회 홍보행사·토론회·판촉 지원 강화
지난 10월 뉴욕 타임스퀘어에 노출된 종가 김치 광고. [사진=대상]
지난 10월 뉴욕 타임스퀘어에 노출된 종가 김치 광고. [사진=대상]

미국으로의 김치 수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현지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소비 위축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정부 지원과 함께 대상, CJ 등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으로 한국 김치 수요가 활발한 상황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1월말 기준 대(對)미국 김치 수출액은 2670만달러(잠정치, 약 34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물량 기준은 같은 기간 9.2% 증가한 7991톤(t)이다. 올 11월까지 한국식품의 미국 전체 수출액이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11억5100만달러(1조4900억원, 수산 제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치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미국으로의 김치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279만달러(36억원)에서 지난해 2825만달러(366억원)으로 10년간 10.1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480만달러(191억원)와 비교하면 2년 새 90.9% 급증했다.

농식품부 측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케이팝(K-Pop) 등 한류 열풍으로 전통발효식품인 김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김치 품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최대 김치 수출업체인 대상을 비롯한 민간기업 노력이 돋보인다. 

글로벌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를 보유한 대상은 국내 김치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상의 김치 총수출액은 약 6700만달러(867억원)다. 5년 전인 2900만달러(375억원)와 비교해 131% 증가했다. 미국으로 시장을 좁혀보면 지난해 1617만달러(209억원)로 전년 대비 37.8% 늘었다. 4년 전인 2017년 400만달러(52억원)와 비교하면 4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대상은 2019년부터 미국 내 종가김치 수요가 늘어나자 기존의 한인마켓은 물론 주류 유통채널까지 입점을 확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코스트코,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의 메인스트림(주류) 채널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매출액(수출·해외 판매 총합)은 약 4000만달러(51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상은 또 지난 10월에 뉴욕 타임스퀘어 아메리칸이글 빌딩 전광판에 김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한국의 김치를 공격적으로 홍보했다. 4주간 노출된 김치 광고 횟수만 6720회에 달한다. 앞서 올 초에는 미국 LA에 연간 2000t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이 외에 CJ제일제당은 ‘비비고(Bibigo)'를 앞세워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아시안 마켓을 중심으로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CJ의 북미시장 김치 수출은 전년보다 40%가량 증가했다. 풀무원도 익산 글로벌 김치공장을 앞세워 2019년 미국에 김치를 첫 수출했다. 그해 매출은 12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100억원을 넘었다. 올 5월부터는 미국 월마트 400개 매장에 젓갈 김치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미국 내 김치 위상 제고와 수출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달 6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김치 홍보행사를 연다. 7일에는 발효식품 전문가, 수출 관계자, 요리사 등 50여명과 함께 ‘2022 한국 발효식품 토론회(포럼)’을 열고 김치를 비롯한 한국 발효식품의 우수성에 대한 전문가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8일부터 내년 2월까지는 한남체인, 한양마켓 등 미국 내 유통매장에서 김치, 장류를 비롯한 한국 농식품 판매촉진 행사가 추진된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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