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 등 '10대 재벌' 내부거래 156조…전년 대비 15% 증가
삼성·SK·현대 등 '10대 재벌' 내부거래 156조…전년 대비 15% 증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12.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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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공개
공정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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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재벌'의 내부 거래액이 1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 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지난 5월 지정된 7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316개 계열사이며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내부 거래 현황을 분석했다.

76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218조원이며 내부 거래 비중은 11.6%로 집계됐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매출액이 1208조9000억원으로 17.2% 증가하면서 내부 거래액도 급증했다. 하지만 내부 거래 비중은 12.9%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0대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155조9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135조4000억원) 15.1%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45조2000억원), SK(35조9000억원), 삼성(29조6000억원), LG(15조2000억원), 현대중공업(10조원), 롯데(7조3000억원), CJ(3조5000억원), 한화(3조3000억원), GS(3조원), 신세계(3조원) 순으로 많았다.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의 양의 상관관계는 전년 대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3.4%p 감소(22.7% → 19.3%)하는 등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를 통해 승계자금 마련 목적의 사익편취가 이루어질 소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는 의미 있는 부분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올해부터 물류·IT서비스 분야 내부거래 현황을 새롭게 분석했다.

물류 분야 매출 현황을 공시한 31개 기업집단의 내부 매출액은 12조3000억원, 내부 매출 비중은 49.6%로 집계됐다. 쿠팡의 경우 내부 매출 비중이 100%에 달했다.

IT서비스의 경우 내부매출(13조1000억원) 비중이 68.3%로 물류 분야보다도 더 높았다. 현대백화점과 농심, 동원, 오케이금융그룹 역시 매출 전액을 내부거래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