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단] 최태원, ICT 수장 대거 교체…'불확실성 대응'
[SK사단] 최태원, ICT 수장 대거 교체…'불확실성 대응'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2.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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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수장에 SK㈜ C&C 박성하…박정호 반도체 ‘집중’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승진…3세 경영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일부 계열사 ‘2023년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내년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조직구조가 변화됐고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 중심으로 수장교체, 보직이동 바람이 불었다. SK네트웍스에선 최성환 사업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너가 3세 경영을 강화했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 수펙스추구협의회는 7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고 조대식 의장을 재선임했다. 이에 조 의장은 SK에서 처음으로 의장직 4연임에 성공했다.

7개 위원회 중 5곳의 위원장은 변경됐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ICT위원회 위원장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에 이형희 사장 △SV위원회 위원장엔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올랐다. 그 외 계열사 글로벌 사업수행 지원을 위해 전략위원회가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개편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계열사 성장 스토리 실행을 지속 지원하고,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는 이성형 CFO(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CFO 역할을 강화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투자 집중분야는 기존과 같이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이다. 이 사장은 재무관리부터 사업 시너지 제고 등 종합적 관점에서 CEO(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도 지원한다. 

SK㈜ C&C는 신임 사장으로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내정했다. 윤 사장은 SK그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 후 SK㈜ C&C, SK스퀘어 등을 거치며 사업구조 개편, 신규 투자기회 발굴을 주도했다. SK C&C는 기존 ‘디지털(Digital)플랫폼총괄’ 조직을 ‘Digital사업총괄’로 확대·개편하고 산하에 ‘클라우드(Cloud)부문’을 둔다. 리스크 관리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지원센터’도 신설했다.

기존 박성하 SK㈜ C&C 대표는 투자전문 지주회사 SK스퀘어 대표로 이동한다. 박성하 대표는 박정호 부회장과 함께 신세기통신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성과를 창출한 인물이다. 올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해 물의를 빚었지만 신임이 두텁다는 해석이다. SK스퀘어 수장 겸직에서 해소된 박정호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직에 집중하며 SK ICT 패밀리 사의 사업협력 시너지를 이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대표직을 겸직한다. 최진환 사장이 3년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유 사장은 또 AI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해 △‘A.추진단’ △‘Digital혁신CT(CDTO)’ △AIX(CTO) 등을 신설하고 C-레벨 조직도 강화했다.

SK네트웍스에선 최성환 사업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SK네트웍스 3세 경영의 전면 등장이다. 최 사업총괄 사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회장의 조카다. 그는 이호정 신임 총괄사장과 함께 각각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경영자(CEO)로 호흡을 맞추며 SK네트웍스를 이끈다.

기존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은 SK엔무브 대표로 내정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에는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이 승진·발탁됐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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