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무역수지 8개월 연속 적자
11월 수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무역수지 8개월 연속 적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01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액 전년대비 2.7% 증가…3대 에너지원 수입 33억달러 늘어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2022년 11월 수출액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은 줄었지만 수입액이 여전히 늘며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이로써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7년 이후 두 번째로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0% 감소한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두 달 연속 수출액 감소세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5.7% 감소해 지난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품목별로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 차부품(0.9%) 등 4개 품목 수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54억달러)와 이차전지(7억4000만달러) 수출액은 역대 11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는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수출액 50억달러를 넘어서며 최고 실적을 냈다.

반면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디스플레이(-15.6%), 무선통신(-18.7%) 등 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영향으로 감소했다. 수출액 감소 품목 중 일반기계(-1.7%)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액은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8.0%), 중동(4.5%), CIS(독립국가연합, 4.6%)향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향 수출액은 2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국(-25.5%), 아세안(-13.9%), 일본(-17.8%), 중남미(-19.1%)향 수출액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주요국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각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부동산 침체, 제로 코로나 등 영향으로 경기부진이 이어지며 대(對)세계 수입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기준 수출액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6291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1월 중 수출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누적 수출액은 반도체(4.3%), 석유제품(70.0%), 자동차(15.3%), 철강(8.7%) 등 주요 품목과 바이오헬스(4.8%), 이차전지(13.9%) 등 신산업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역별 누적 수출액도 9대 주요 지역 중 중국(-2.0%)과 CIS(-16.3%)를 제외한 아세안(18.5%), 미국(15.3%), 유럽연합(EU, 7.3%) 등 나머지 지역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이 15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122억1000만달러 대비 33억달러(27.1%)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 수입단가가 모두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조기에 나서는 등 복합적 영향이 작용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약 9조1000억원) 적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요약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들며 1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력산업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무역금융·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