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한국가스공사 LNG선 선적시험 거부, 부당해"
삼성重 "한국가스공사 LNG선 선적시험 거부, 부당해"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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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점검 1주일 앞두고 돌연 연기 일방 통보
민간기업 비용 부담 확대…조속한 재개 촉구
에스케이 스피카. [사진=삼성중공업]
에스케이 스피카. [사진=삼성중공업]

한국가스공사(KOGAS)가 한국형 화물창(KC-1)이 탑재된 LNG 운반선의 LNG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하면서 관련 회사들의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용 국적선 SK세레니티·SK스피카호가 지난 23일부터 삼척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해 동해 상에서 LNG 선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도 시험을 못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에서 돌연 입항 거부·연기를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선박은 KC-1 개발사인 한국가스공사, 화물창 기술사인 KC LNG테크, 선주사인 SK해운, 선박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은 물론 한국·미국 선급이 참여해 최종 LNG 선적 시험 조건과 절차를 준비해왔다. 수리 후 운항 재개를 위한 최종 점검을 앞둔 상황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선적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인 16일 공문을 보내 ‘3차 선적 시험 시 발견된 콜드 스팟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콜드 스팟 발생가능성 분석 자료 및 선적시험 중 콜드 스팟 발생 시 대처 방안’ 등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LNG선의 터미널 입항을 거부하고 연기를 일방 통보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3차 시험 결과 발견된 콜드 스팟 부위는 이미 제출된 점 △분석 결과 수리 방법과 절차는 기술사인 한국가스공사, KC LNG테크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라는 점 △수리 결과는 선급에 기 제출돼 관련 회사들에 공유된 점을 사유로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적시험 중 콜드 스팟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급 규정상 허용 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고 △선적시험 중 콜드 스팟 발생시 기술적 대처 방안도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마련했으며 △선급들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발급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LNG 선적 불허 이유가 될 수 없음을 주장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선적시험에 필요한 인력·자재·협력사 계약 등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도 LNG 적하보험 가입을 진행해 이미 제출된 자료를 다시 요구하면서 LNG 선적시험을 지연시키는 행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4일 한국석유가스가 공문에 언급한 내용은 이미 전달되었음을 확인하고 조속히 LNG선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중공업은 KC-1을 탑재한 LNG선박이 품질 문제로 수년 째 수리가 진행되면서 수천억원 미운항 손실(SK해운)과 화물창 수리비(삼성중공업)가 발생해 민간기업의 부담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선적시험 지연은 운항 재개 시기를 수개월 연기시킬 수 있으며 관련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추가로 떠안게 되는 부당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1의 품질 문제는 개발사·설계사의 설계 결함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건조사로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수리에 최선을 다했다”며 “선주·선급 요구에 따른 시험 재개를 앞둔 시점에 LNG선적을 미룬다는 것은 한국석유가스 스스로 KC-1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