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이태원 압사참사’ 21분 후 인력동원 지시
이임재 전 용산서장, ‘이태원 압사참사’ 21분 후 인력동원 지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29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은 사건 발생부터 21분이 지난 시점에 첫 인력동원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용산경찰서 112 무전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5분 무전망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용산, 용산서장”이라고 외친 뒤 10시36분에 “이태원(으로) 동원 가용사항,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말했다.

10시36분은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10시 15분에서 21분이 지난 시점이다. 이 전 서장이 국회에서 참사 인지 시점으로 증언한 오후 11께 보다 24분 앞선 시간이다.

경찰이 무전을 통해 참사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시점은 오후 10시19분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이태원파출소, 여기 이태원 해밀턴 옆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라고 말했다.

경찰 112 무전망 통신 내용은 서장에게도 실시간 공유되는 만큼 이 전 서장이 첫 지시를 내린 오후 10시 36분 이전에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이 오후 11시께”라고 증언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 전 서장이 이태원 참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참사 전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다는 주장도 위증인지 조사하고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