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채권시장 경색에 대출금리 '껑충'
기준금리 인상·채권시장 경색에 대출금리 '껑충'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1.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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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금리 7%·기업대출금리 5% 돌파…10여년 새 최고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계속되는 채권시장 경색에 기준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큰 폭 상승해 최근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9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4.01%로 전달보다 0.63%포인트(p) 상승했고, 대출금리도 0.55%p 올라 연 5.26%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 중 순수저축성예금은 0.62%p, 시장형금융상품은 0.78%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달 12일 기준금리 인상(+0.50%p)과 자금 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 비율 충족 노력 등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0.62%p)을 중심으로, 시장형금융상품은 CD(+0.73%p), 금융채(+0.68%p)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달 4.71%에서 0.55%p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지표금리 상승과 은행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대기업(+0.70%p)과 중소기업(+0.62%p) 모두 상승해 4.66%에서 5.27%로 0.61%p 올랐다. 지난 2012년9월(5.30%)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상승폭은 1998년1월(2.46%p) 이후 24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고금리 장기대출 취급과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증가 등에 기업대출 상승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역시 전달(5.15%)보다 0.19%p 상승한 5.34%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9월(5.49%)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달(4.79%)보다 0.03%p 오른 4.82%였고, 신용대출은 0.60%p 상승해 7.22%를 기록했다. 주담대는 2012년5월(4.85%) 이후, 신용대출도 2012년6월(7.89%) 이후 가장 높았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 오름폭(+0.63%p)이 대출금리(+0.55%p)를 상회하면서 1.25%p로 전월대비 0.08%p 축소됐다.

또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9.0%로 전달보다 5.0%p 상승했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금리 역시 오르면서 이자부담을 덜기 위한 차주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92%로 9월말보다 0.26%p 상승했다. 총대출금리 역시 같은 기간 0.26%p 오르면서 연 4.38%로 뛰었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46%p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10월중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 및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은 예금금리가 1.45%p, 대출금리가 0.27%p 뛰었고, 신용협동조합도 예금금리 0.93%p, 대출금리 0.36%p 올랐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역시 예금금리가 각각 0.95%p, 0.97%p 상승했으며, 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p, 0.42%p 올랐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