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내방가사·삼국유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경북도, 내방가사·삼국유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2.11.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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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결정
한국의 편액.만인소 이어 총 4건 보유

경북도는 한국 여인들의 주체적 문학 활동의 증거인 ‘내방가사’와 한국 민족지의 전형인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는 제9차 정기총회의 마지막 날인 26일 ‘내방가사’와 ‘삼국유사’를 최종 등재키로 결정했다.

이날 심사 안건으로 총 13건이 상정돼 이 가운데 9건이 가결됐으며, 우리 나라에서 신청한 3건은 모두 가결됐다.

이번 등재로, 경북도는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소’(2018년)에 이어 총 4건의 아·태 기록유산을 보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등재된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남성 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가사 문학 작품이다.

‘내방가사’와 함께 등재된 ‘삼국유사’는 1281~1285년 사이에 일연선사에 의해 집필된 기록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이다.

특히, 이 책은 13세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몽골 충격기에 집필된 것으로, 이 시기 동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자국 중심의 민족의식’과 각 국가별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되었음을 증언하는 자료이다.

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유교책판’은 물론,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과 ‘만인소’를 비롯해 이번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까지 아·태 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기록유산 중심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등재 결정으로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뿐만 아니라, 기록유산 분야에서도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 도내 기록유산 뿐만 아니라 세계유산의 보존·관리·활용을 통해 경북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여 K-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경북도/김용구 기자 

yg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