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참사 책임자 이번주 구속영장 검토… 서울청장 곧 소환
특수본, 참사 책임자 이번주 구속영장 검토… 서울청장 곧 소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1.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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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관장 등 신병처리… 해밀톤호텔 대표도 소환 예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주요 피의자들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구속영장을 신청할 대상을 가린다. 

28일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 소환 조사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청구 범위를 검토할 것”이라며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입건된 피의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유승재 용산 부구청장,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 송은영 이태원역장,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경정),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등 최소 17명이다.

대부분 부실수사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며 이 중 김모 전 정보과장, 박성민 경무관은 핼러윈 위험분석 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고 있다. 보고서 삭제 회유 의혹에 연루돼 입건돼 대기발령 조치된 전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모 경감은 11일 숨졌다. 다음 주 피의자가 추가 입건될 가능성이 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과 최 서장, 류 전 과장 등을 두 차례 불러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박 구청장과 박 전 경무관, 김모 전 경정 등은 이날 오전 재소환 해 조사 중이다.

1차 조사가 마무리돼 가는 만큼 이들의 신병 처리도 빠르게 결정할 방침이다. 조사를 마친 피의자 중 구속영장 대상을 선별한다. 수사 상황에 따라 구속영장이 추가 발부될 수도 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해밀톤호텔 대표는 조만간 소환한다. 김 청장은 핼러윈과 관련한 치안·경비 책임자로 참사 전후 조치를 소홀히 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11일 김 청장을 한 차례 대면 조사하고 14일 서면 답변을 받아 만든 감찰자료를 이날 특수본에 넘겼다.

김 청장은 참사 발생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 이 전 서장한테서 보고를 받고 상황을 처음 파악했다. 감찰자료에는 참사를 처음 보고받은 시점과 참사 직후 대응, 이 전 서장 등으로부터 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특수본이 넘겨받은 감찰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면서 김 청장이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해밀톤호텔 이모 대표는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옆 건물을 불법 증축한 의혹을 받는다. 불법 증축한 가벽 때문에 골목길이 더 좁아져 인명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수본은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넘겨받은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불법 증축 건물과 참사의 인과관계를 따져 이 대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