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오늘의 작가상' 정은우 작가 '국자전' 선정
민음사 '오늘의 작가상' 정은우 작가 '국자전' 선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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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학동네)
(사진=문학동네)

제4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정은우 작가의 '국자전'이 선정됐다. 

28일 민음사에 따르면 다섯 명의 본심 심사위원들은 본격적인 심사에 앞서 신인 작가의 첫 소설 단행본이 지닌 참신성과 완결성,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 등으로 '오늘의 작가상'의 심사 기준을 합의했다.

본심위원들은 일곱 권의 후보 작품들이 이미 개성 있는 성취를 이뤘다는 것에 공감하며, 수상작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논의된 두 작품인 임선우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와 정은우 장편소설 '국자전'은 각각 소설집과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적 차이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장단점과 우열을 따질 수 없을 만큼 다른 개성을 보여줬다. 

각 작품의 특장과 한계,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다시금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국자전'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국자전'은 재치 있고 에너지 넘치는 입담과 활달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편소설로, 전통적 전(傳)의 형식에 장르적 상상력을 더해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과 활기를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두 여성 인물 ‘국자’와 ‘미지’의 시선으로 한국 근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공간을 종횡무진 아우르는 정은우표 영웅 서사는 우리가 염원하던 가장 환하고 생생한 미래의 현현이다.

정은우 작가는 "오늘의 작가란 사실 어제도 썼고, 내일도 쓰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아닐까. 계속 쓰고 싶다"며 "막막하고 두려울 테지만 괜찮다. 초고를 뒤엎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오늘도 그런 삶을 살아 내고 있을 것이다. 함께 살아가면서 쓸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년 동안 나는 국자와 미지 사이에 앉아서 귀를 기울였다. 둘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다. 살아온 시대나 환경이 판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상실을 겪었고, 실패했다. 그래도 살아간다. 살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모두 식탁에서 일어날 즈음 나도 그 미지의 순간과 마주하기로 결심했다"며 "아직 나는 노력할 점이 많다. 그러니 더 열심히, 꾸준히 써야 한다. '오늘의 작가상'은 그러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