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법예고… 곳곳 파열음
세종시 입법예고… 곳곳 파열음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1.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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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격렬한 설전 갈등 고조… 정치권 ‘소용돌이’
정세균 “법안 국회서 부결될 것”… 수정안 저지 총력 이회창 “오늘 일이 멍에가 돼 역사의 패자 될 것” 비판 정부는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법제화하기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등 4개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수정안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로 기본 법안을 전면수정하면서 대규모 민간 투자자에게 원형지 공급을 허용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입법 예고된 법률로는 ▲행정도시건설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기업도시 개발 특별법 등 4개법 개정안이다.

이로인한 정치권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친이-친박간 대결 양상을 본격화 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정반합의 치열한 토론을 거쳐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입장차가 첨예해 토론으로 결론을 낼 수 없고 당의 분란만 국민에게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종근 의원도 “야당이 결사반대하고 여당내에서 조차 의견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수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중립성향의원인 남경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해 “어떤 소통도 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 며 토론뒤 자유투표를 제안했다.

하지만 친이계의 강제 당론 채택에는 절대 반대 입장을 못 박았다.

27일 정부의 입법예고에 야당은 반발하며 충청권에서 규탄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법안이 부결될 것”이라며 “많은 국회의원들이 당론에 의존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반대 소신을 천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또한 “지방 분권을 막는 역사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며 “현 정권이 입법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오늘 일이 멍에가 돼 결국 역사의 패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충청권을 찾아 민심잡기에 나섰고, 자유선진당은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야가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입법예고에 따라 다음달 1일 열릴 임시국회에서도 세종시는 논쟁의 대상으로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