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 "구조조정 진행 가능성 있어"
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 "구조조정 진행 가능성 있어"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11.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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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경기침체 상황 속 직장인 고용불안감 조사
인포그래픽.[사진=인크루트]
인포그래픽.[사진=인크루트]

국내 기업의 경영전망이 불확실 해지면서 대기업 직장인 10명 중 4명은 구조조정이 조만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4일 인크루트는 경기침체 상황 속 직장인의 고용불안감을 알아보기 위해 직장인 응답자 1202명(대기업 소속 159명, 중견기업 260명, 중소기업 697명, 스타트업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응답자 본인의 직장에서 회망퇴직, 권고사직 등 감원 목적의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 중인지 물었다. 그 결과, 10곳 중 1곳(12.2%) 정도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 전이지만 조만간 가능성 있다’는 응답은 32.7%였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사내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현재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부 부문 또는 팀을 통합하거나 인력 재배치 진행(예정)’이라는 응답도 23.3% 있었다.

응답자의 직장을 기업규모별로 분류해 구조조정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봤다.

‘현재 진행 중’임을 밝힌 응답자의 직장을 분류한 결과, 대기업(20.8%)>스타트업(11.6%)>중소기업(11.0%)>중견기업(10.4%) 순이었다. 또, ‘조만간 가능성 있다’고 답한 이들의 직장을 확인한 결과, 중견기업(39.2%)의 비중이 가장 컸고 다음 대기업(37.7%)>중소기업(30.8%)>스타트업(18.6%) 순이었다.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상황이 심상치 않다. 특히 ‘조만간 가능성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비교적 많음을 미루어볼 때 내년 구조조정 러시는 더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향후 경영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내년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기업이 상당수 있을 것을 예고했으며 시장에서는 내년 2~3분기에 경영 한계를 느끼고 부도로 내몰리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경제 상황과 미래 경제 전망, 응답자의 직장 분위기를 아울러 볼 때 내년 하반기에도 내부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의견을 들어봤다.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응답은 9.1%,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45.5%로 절반 이상이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이를 우려하고 있었다. 반대로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45.4%였다.

내년 사내 채용 분위기 예상도 들어봤다. △올해보다 채용을 더 늘릴 것(10.3%) △올해만큼 채용할 것(40.2%) △채용계획보다 적게 뽑을 것(31.1%) △채용계획이 없을 것(18.4%)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본인 직장의 채용 분위기를 어둡게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내년 하반기에도 내부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현재 재취업 또는 이직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준비 중이다(39.6%) △준비할 것(41.5%) △계획 없다(18.9%)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2년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83%p(포인트)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