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고려아연, 2500억 규모 자사주 맞교환…미국 IRA 공동대응
LG화학-고려아연, 2500억 규모 자사주 맞교환…미국 IRA 공동대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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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사업협력 MOU…북미 양극재 원재료 공급 협력
LG화학 로고.
LG화학 로고.

LG화학과 고려아연이 미래 전지소재 시장 주도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

LG화학은 23일 고려아연과 257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 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맞교환은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 포괄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하며 진행됐다.

LG화학이 보유한 자사주 36만7529주(발행 주식총수 대비 0.47%)를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39만1547주(발행 주식총수 대비 1.97%)와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교환했다. 교환된 주식의 양도 제한은 2년이며 처분 시에는 상호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자사주 맞교환은 양사가 확고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앞으로 협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양사는 전지소재 분야에서 IRA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고 법안을 충족하는 메탈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등 북미에서 양극재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라인당 1만톤(t) 이상의 업계 최고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전지 메탈 수급, 건식제련을 통한 메탈회수, 고순도 메탈 제조 역량 등을 보유했다.

LG화학은 현재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미국 최대인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하는 등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그니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리튬・니켈과 같은 광물을 얻어 LG화학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면 미국 현지에서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Supply Chain) 구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양사가 합작해 국내 울산광역시에 건설중인 전구체 공장의 생산능력을 당초 2만t에서 5만t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LG화학과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KEMCO)는 지난 6월 합작 설립한 ‘한국전구체 주식회사’를 통해 울산시 온산 산업단지에 오는 2024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 기업이 전지 소재 등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더 큰 성장,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사업 협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