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리스크' 엄호 총력전… 李는 '정중동'
민주, '이재명 리스크' 엄호 총력전… 李는 '정중동'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1.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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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기획 수사' '프레임 수사'" 맹공
일각서 '퇴진론'… "뭘 그렇게 얘기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문제를 놓고 엄호에 나서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임오경 대변인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내달 23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첫 재판이 잡힌 가운데 검찰 관계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공식화한 거고, 윤석열 정권의 검찰 수사가 처음부터 '이재명 죽이기'였다고 커밍아웃한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김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유동규, 남욱의 뒤집힌 진술에도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는 없다"면서 "한마디로 조사하는 것 자체가 검찰권 남용"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동시에 전방위 여론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 '친명'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소장에서 이 대표를 정진상과 '정치 공동체'라고 얘기했는데, 법률가인 검사들이 정치 공동체라는 표현을 쓴단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이 대표를 정진상과 공동 공범이다'라고 하는 걸 전제하에 해 온 것 아니겠나.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그런 기획 하에, 프레임 하에서 수사를 해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야권 인사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에게 "검찰하고 싸워야 한다"며 "지금 현재는 사실로 확정된 게 없다"고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단합,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며 "(민주당 관계자들 관련 사법 절차에 대해)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 그게 동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떠오른다. 김해영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솥이 뒤집어졌으면 솥 안의 막힌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거란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님, 그만하면 됐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지난달 22일),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그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게 아니라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거라면 그런 단일대오에는 난 동의할 수 없다"(지난달 24일) 등 강경 발언을 해 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에 대해 "아직 그(퇴진)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지금 서울중앙지검이 먼지 털듯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 아직 직접적인 이 대표와의 연루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하면 뭐 그렇게까지 얘기할 게 뭐가 있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다만 이 대표를 향해 "자타공인 측근들이 어쨌든 지금 기소됐거나 구속된 상태라고 하는 건 여러 가지로 기분이 나쁠 수 있겠지만 그 부분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뭔지를 밝힐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 관련해선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민생 현안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인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