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만드는 농심, 중동에 '스마트팜' 첫 수출
라면 만드는 농심, 중동에 '스마트팜' 첫 수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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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20만달러 규모 완성형 컨테이너 2개동 수출
식량자급률 낮은 중동시장 기술 수출 본격화
오만의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 안양공장 내 설치된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오만의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 안양공장 내 설치된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이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지능형 농장)’을 수출한다고 23일 밝혔다.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하며 스마트팜 사업에 도전한 후 첫 성과다.

이날 농심에 따르면, 이번 스마트팜 수출액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 규모다. 40피트(ft) 컨테이너 2개 동을 수출한다. 총 재배면적은 약 165제곱미터(㎡, 약 50평)이다. 

식물이 자라는데 중요한 온도와 습도는 물론 공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영양분 등 모든 환경조건이 자동으로 제어된다. 또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팜에 사용된 재배설비와 LED, 환경제어시스템 등 대부분의 자재들과 소프트웨어를 농심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1년에 최소 12번에서 최대 18번까지 재배가 가능한데 일반적인 농사와 비교했을 때 경작 기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된 것”이라며 “완성된 설비로 구성된 컨테이너를 수출함으로써 현지에서 전기와 수도만 연결하면 즉시 작물재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만은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하고 농심을 첫 파트너로 택했다. 농심은 향후 오만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오만을 시작으로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동지역에 스마트팜 기술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대부분 사막지대여서 농사가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많은 나라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의 스마트팜 연구는 199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농심은 포테토칩 등 스낵 생산에 활용할 감자 품종 연구를 위해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하고 다양한 작물 연구활동을 펼쳤다.

이후 농심은 2008년 안양공장에 파일럿 스마트팜을 설치해 수경파, 청경채뿐만 아니라 수경인삼 등 기능성 작물로 연구를 확장했다. 이어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하고 안양공장에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설립하며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