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법예고 앞두고 긴장감 고조
세종시 입법예고 앞두고 긴장감 고조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1.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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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당내 토론 당분간 자제… 민, 지방선거서 정권심판
정부의 세종시 관련 개정법안 등이 27일 입법예고 되면서 친박진영과 야당의 반발이 거세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로 변경하는 골자의 개정안으로 27일 입법예고 하고, 국민들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가 3월초쯤 개정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당내 계파 갈등을 고려해 당론 결정을 강행하지 않고 속도조절 하는 모습이다.

이는 친박계의 반발을 지금보다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25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열린 국정보고대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한나라당은 충청권에서 표를 잃을 것”이라고 말해 또 한번 친이-친박 갈등이 표출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부의 개정안 제출 시점을 3월초로 전망하면서 “정치의 힘은 정치가 용광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힘을 발휘한다” 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토론하고 설득하고 양보하면서 용광로에서 쇠를 녹이듯 다양한 의견 녹여 훌륭한 의견 만들어야 겠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야당의 비판에 “야당이 정부의 주요 정책을 도운 일이 없는 만큼 반발은 이미 예견했다”며 꼬집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의 공세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이 정권의 불통과 속도전 등 2대 고질병을 국민의 힘으로 과감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할 때 자체적으로 대응 법안을 제출하는 등 세종시 원안 추진을 못박기 위해 행정기관의 이전을 정부 고시가 아닌 법률에 명시하는 내용의 별도 개정안을 추진해 맞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충남에서 원안사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혁신도시를 도는 규탄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설 연휴 이후 세종시 문제의 향방이 여론에 따라 좌우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난무하면서 여야는 입법예고 이후 홍보전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