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수익성↓…비상장 대형건설사, 원가 상승에 고전
매출↑·수익성↓…비상장 대형건설사, 원가 상승에 고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1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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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10위권 4개 사 모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감소
포스코·현엔 등, 매출원가율↑·SK에코는 일회성 비용 영향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은 높아진 매출원가율에 발목 잡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축소를 나타냈고 환경·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리는 SK에코플랜트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역시 작년보다 줄어든 영업이익을 받아들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0위권 건설사 중 비상장 4개 사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시평 4위 포스코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조86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9.7% 감소한 2868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잿값 상승 등 대외 요인이 원가율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출원가율(총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작년 3분기 누적 89.1%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1.7%로 상승했다.

시평 7위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7.2% 증가한 6조3194억원을 기록했지만 원자잿값 상승 등 인플레이션 영향에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63.8% 하락했다. 매출원가율도 88.5%에서 94.1%로 올랐다.

시평 8위 롯데건설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4조12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3% 감소한 2764억원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매출원가율도 1년 전 84.7%에서 86.3%로 상승했다.

시평 9위 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난 3분기 누적 매출액 4조89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6.9% 줄며 1692억원으로 떨어졌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환경·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이 회사는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원가율은 소폭 줄었지만 인수합병에 따른 지급수수료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건설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원자잿값 상승 여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 등이 맞물리며 내년 대부분 건설사가 매출 증가에 비해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 입주하는 물량이 많아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공사비 지수가 1년 넘게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을 반영하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