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35주기' 이재용-이재현 한자리, '3세 화합모드'(?)
'이병철 35주기' 이재용-이재현 한자리, '3세 화합모드'(?)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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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추도식…별도 메시지 또 없어
이재현 회장 오전 시간대 참석…범삼성가 추도식 집결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함께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삼성·CJ 등 범 삼성가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만큼 3세 시대 '화합모드'에 시선이 모아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18일 오전 10시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을 찾아 이 창업회장을 참배했다. 삼성 총수 일가는 참배 후 바로 선영에서 떠났다.

삼성그룹은 "이 창업회장의 기일이 19일이지만 토요일인 이유로 하루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도식인 만큼 비전 메시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도 발언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아직까지 공식적인 취임사나 비전 메시지를 발표한 적이 없다.

다만 이 회장은 지난 10월25일 부친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가진 삼성 사장단과 오찬에서 “회장님(이건희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총수 일가에 앞서 이 창업회장의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사위 정종환 CJ 글로벌통합팀장 등과 함께 오전 9시40분쯤 선영을 찾았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 차량들이 오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 차량들이 오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과 CJ 일가는 예년과 달리 비슷한 오전 시간대 선영을 찾아 추도식에 함께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부친 세대의 앙금을 해소하고 3세대를 중심으로 화합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해석이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장남인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삼남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 추도식을 열어왔다.

신세계·한솔 등 범 삼성 계열그룹 주요 인사들은 오후에 선영을 찾아 이 창립회장을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창업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1일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이후 제일제당·제일모직·삼성전자·삼성중공업 등을 잇달아 세우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1월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라아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은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1월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라아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은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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