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과학기술 협력 강화”
“한-인도, 과학기술 협력 강화”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1.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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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싱총리와 만찬… 양국 학생교류 ‘관심’
이명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만모한 싱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과 싱 총리는 이에 앞서 전날 만찬을 갖고 양국간 학생 교류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20여분간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싱 총리 내외분이 올해 G20 정상회의 이외에도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싱 총리는 “국제회의장에서 만나 짧게 얘기해도 많은 것을 배우고 가깝게 느낀다”며 “한국이 짧은 시간에 이룬 경제적 성취와 기적의 역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올해 양국 과학기술 연구기관간 협력 센터가 방갈로르에 개소하는 데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이 대통령은 “한국 젊은이와 직접 대화할 기회를 직접 주선하겠다”고 싱 총리에게 즉석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4월 서울시장 퇴임후 인도 현지를 방문해 압둘 칼람 당시 대통령과 세계 지식플랫폼 GKP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동안 KIST와 IISc(인도과학원) 공동연구 심포지엄 및 GKP 워크샵 개최와 센터설립 MOU 체결 등 경과가 있었다.

방갈로르의 IISc캠퍼스 내부에 센터를 설치해 우리측 예산 10억원 지원키로 하고 GJP 5대 협력 중점 분야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두 정상이 이번 만남을 통해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한국의 IT 하드웨어와 인도 소프트웨어 결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 양국 과학양국의 협력을 제고하는 회담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33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인도 순방은 신아시아 외교에 방점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24일~27일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사전 녹음한 이날 연설에서 “여러분이 이 방송을 들으실 때 나는 올해 첫 해외순방지인 인도에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세기의 중심축은 아시아”라며 “아시아는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전하고 있고, 10년 후엔 아시아가 전세계 GDP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 어떤 나라든 어떤 기업이든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아시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서 저는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신아시아 외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인도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11억5000만 인구를 지닌 인도는 최근 5년간 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작년 7% 가까운 경이로운 성장을 통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발효된 한·인도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유럽연합(EU), 아세안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이번에 인도와 맺은 자유무역협정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수출이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아직도 EU·중국·일본과는 FTA를 맺지 않고 있고 대한민국과 처음 (FTA를) 체결한 것”이라며 “두 나라의 젊은 인재들이 거침없이 오가면서 스스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거나 찾아낼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재 약 1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는 머지 않아 두 배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30년 뒤에는 인도가 중국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대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에는 현대자동차·LG·삼성·포스코 등 우리의 대표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인도 중산층 젊은이들이 결혼할 때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현대 자동차, 삼성 TV, LG 세탁기라고 답한다”며 “인도는 우리에게 여러 면에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IT융합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역사·교육 등 여러 면에서 양국이 교류·협력하는 가운데 큰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이티 지진참사와 관련,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각종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우리 정부도 즉각 구조대원과 의료진을 보냈고 종교단체와 민간에서도 구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로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제적 재난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관심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아이티를 돕는 일에 함께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