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애도는 진중하게, 환희는 화려하게
[기자수첩] 애도는 진중하게, 환희는 화려하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1.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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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사방팔방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아니면 국가적으로든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사고,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통합우승 등 굵직한 이슈들이 나왔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관련된 사법리스크가 모두 해소되면서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산업군 투자를 결정했다. 또 해외사업 거점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롯데의 지역연고인 부산광역시의 염원을 담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9월26일 일어난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사고 이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대백화점 사장이 피의자로 입건된 게 이유일 것이다. 물론 그 동안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각종 대소사에 요란하지 않았다. 특히 그룹을 이끄는 정지선 회장이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은둔형 오너’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공개석상에 얼굴을 내비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대전점 화재사고 발생 후 현재까지 약 50일간 현대백화점그룹의 행보는 이런 정지선 회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듯 보인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0일 동안 임원인사와 인수합병, 사업보고서 공시 등 법적으로 준수해야 할 의무나 반드시 알려야할 사실 외에 별도의 자료도 내지 않았다. 그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번 화재사고에 대해 깊이 애도하고 진중한 자세로 후속조치에 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렇다고 모두가 마냥 숙연해질 수만은 없다. 즐거운 일이 있다면 크게 환호해야 하는 게 맞다. 그 일을 수행한 사람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성과를 축하해주는 게 도리다. 일례로 신세계그룹 SSG랜더스의 프로야구 출범 후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들 수 있다.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해 왔다. 이번에는 SSG랜더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는 장면과 우승 메달 사진을 올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이에 더해 그간 성원해준 팬들과 신세계그룹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쓱세일’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우승의 감격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애도와 환희 모두 현재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춰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 새겨본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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