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3번째 수능… 수험생 51만명 시험 치른다
코로나 속 3번째 수능… 수험생 51만명 시험 치른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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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공통+선택과목’ 체제… 졸업생·검정고시 26년 만에 최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험생 51만명이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다.

떠들썩한 응원전 없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세 번째로 시행되는 올해 수능은 졸업생·검정고시생 비율이 26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치러지는 올해 수능의 응시지원자는 50만8030명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91명(0.4%) 줄었다.

응시 인원은 △재학생 35만239명(68.9%) △졸업생 14만2303명(28.0%)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 1만5488명(3.1%)이다.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471명 감소한 반면 졸업생은 7469명 증가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지원자 비율은 31.1%다. 1997학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졸업생만 놓고 보더라도 2001학년도(29.2%)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졸업생 증가의 주요 원인을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꼽았다. 통합수능으로 피해를 본 문과학생과 교차지원으로 기회가 확대된 이과 재수생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수능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는 정시모집 확대도 졸업생 증가의 이유로 분석된다.

올해 수능 역시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수학에서 ‘공통+선택과목’ 체제가 적용된다.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하고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국어 영역에 응시하는 지원자 대다수는 ‘화법과 작문’(65.9%)을 선택했다.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은 34.1%였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50.0% △미적분 43.7% △기하 6.3% 순이다.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수능인 만큼 수험생들은 올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점심 식사는 자신의 책상에 종이 칸막이를 설치하고 먹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은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들은 24시간 운영되는 관할 교육청 상황실에 확진 사실을 통보해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을 수 있다. 유증상자들도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가 가능하며 입원치료자들은 병원에서 시험을 치른다.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 재유행 기류가 감지된 만큼 올해 수능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행된다.

과거 수능날 시험장 교문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과 선생님들의 함성소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수능날의 아침 풍경은 달라졌다.

북과 장구를 앞세운 떠들썩한 응원보다 조용한 격려를 하는 분위기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실과 복도에 응원메시지가 담긴 A4와 포스트잇을 붙여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내년 초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다고 하니 푸른 잔디밭에서 캠퍼스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늘 격려한다”며 “지금의 고통과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