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원의 ‘부화뇌동’
화성시의원의 ‘부화뇌동’
  • 강송수
  • 승인 2010.01.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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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화성-오산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 화성시의회 Y(54)시의원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Y시의원은 화성지역 아파트 단체와 농업경영인 단체 등 30여 명과 함께 수원시청을 방문, 김용서 수원시장을 면담했다.

수원-화성-오산 행정구역 통합론이 대두될 때부터 Y시의원은 ‘찬성’에 힘을 싣고 있어, ‘반대’가 우세했던 화성시의회와는 다른 이견을 가졌던 인물이다.

개인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Y시의원의 경우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칫 ‘부화뇌동(附和雷同)’한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또한 Y시의원의 ‘행정구역 찬성’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Y시의원 주위에서 조차 ‘토지 상승효과’를 기대한 찬성이라는 비판 여론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화성이 수원과 통합될 경우 Y시의원과 관계된 어린이집 주변 땅값도 저절로 오를 가능성이 큰 탓에 ‘찬성’에 무게를 둔 것이란 지적이 강하다.

말을 돌려보면 화성시는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도 ‘자족도시’로서의 성장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 이상 뻗어 나갈 곳이 없는 수원과 미니 도시에 불과한 오산. 화성시 입장에선 전혀 이득이나, 손해가 날 부분이 없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들이 완료되면, 수원-화성-오산 행정구역 통합의 의미는 크게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화성시의 여러 가지 정황을 따져볼 때 상당수 지역 주민들이 Y시의원의 행보를 두고 ‘독자성과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론을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Y시의원이 본인의 홈페이지에 밝힌 것과 같이 ‘화성시의 밝은 미래는 우리 시민 모두의 소망이며,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란 문구의 의미는 무엇일까. 화성시의 밝은 미래를 수원-화성-오산 행정구역 통합으로 성취시키려는 생각은 아닐 것으로 믿고 싶지만,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행동은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다고 Y시의원의 의견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단, 개인적 이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민의를 대변인으로서 너무 앞서 나가거나, 너무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 Y시의원의 행보가 문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너무 앞서 나가기 때문이다.

좀 더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딛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