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눈앞'…LG·SK·삼성, 북미 직접 돌파
IRA '눈앞'…LG·SK·삼성, 북미 직접 돌파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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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광물 공급 계약 체결·공장 설립 추진
전기차 핵심부품·광물 미국 협정국 생산조항 충족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국내 배터리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북미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인다. IRA로 인한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움직임이다.

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미국 광물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IRA 법안에는 배터리 구성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부 비율은 △2023년 40% 이상 △2024년 50% △2025년 60% △2026년 70% △2027년 80%로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핵심 부품은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조립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손잡고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탄산리튬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6년 간 컴파스 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1만1000t 예상)의 40%를 공급받게 된다. 양사는 앞으로 하이니켈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에 대한 공급계약도 추진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컴퍼스 미네랄로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IRA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배터리 150기가와트시(GWh)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완성차업체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들어갈 설비·장비 발주에 나서며 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한다. 발주 규모는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SK온은 칠레 수산화리튬 생산기업 ‘SQM’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칠레는 호주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용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초기 전기차용 배터리 셀·모듈 생산은 연간 23GWh 규모로 시작해 33GWh로 확장할 전망이다. 공장 투자비용 역시 31억달러까지 증가한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앞으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IRA를 미주 사업 성장에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3대 전기차 시장이라고 꼽히는 중국과 유럽과 비교해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북미 시장은 미래 배터리 시장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내다봤다.

배터리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IRA의 보조금 규정은 배터리 부품의 북미지역 내 조립 또는 제조를 요건으로 한다”며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양산하는 시점에는 세액공제 혜택에 따른 가격 경쟁 우위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까지 확대된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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