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절반 "한국 경제,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거나 더 어려워"
경제전문가 절반 "한국 경제,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거나 더 어려워"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11.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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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경제 상황' 설문조사…어려운 원인 '글로벌 경제·정치 리스크'
경총 현판.[사진=경총]
경총 현판.[사진=경총]

국내 경제전문가 절반 이상이 현재 한국 경제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거나 더 어려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경제전문가(경제·경영학과 교수 204명, 응답자 기준)를 대상으로 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응답자의 52.7%가 현 경제 상황을 ‘202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 이하’로 보는 응답자는 79.4%였고 한국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 이후로 예상한 응답자는 77.9%였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및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2.7%는 지금 우리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지금이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도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는 응답은 47.3%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4%는 최근 우리 경제가 어려운 주된 원인을 '러·우 전쟁, 미·중 패권 다툼, 에너지 가격 같은 전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대외 의존적인 우리 경제·산업 구조'라는 응답은 24.0%였고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이라는 응답은 11.3%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79.4%는 2023년 경제성장률을 2.0% 이하로 전망했으며 '2.0% 초과~2.5% 이하' 응답은 20.6%에 그쳤다. 내년 성장률이 2.5%를 넘어설 것이라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1.87%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시점에 대해 '2024년'이라는 응답이 53.9%, '2025년 이후'라는 응답도 24.0%에 달해 응답자의 77.9%가 회복 시점을 2024년 이후로 전망했다. '내년(2023년)에 회복될 것'이란 응답은 22.1%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의 47.1%는 최근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2023년 1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산유국의 원유 감산 결정, 달러화 강세 같은 요인들로 인해 우리 물가 상승세가 좀 더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youn@shinailbo.co.kr